Don't let me fall
여기에 쓰여지는 글들은 제시해주는 음악을 틀어 놓고 봐야 합니다. 그러면 온전히 글 속으로 더 빠져들 수 있어요.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음악을 알고 있다면, 눈을 감고 잠시 그 음악을 마음속으로 플레이하세요. 자. 이제 음악이 준비되었나요?
#준비할 음악: Don't let me fall by B.O.B
음악을 플레이하세요.
Well it was just a dream
Just a moment ago
I was up so high
Looking down at the sky
Don't let me fall
...
공항은 어딜 가나 항상 무소속이다. 여행을 떠날 때나 돌아올 때나 늘 공항에서 부터는 뭐든게 새롭게 시작된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공항이니 이번 힐링여행도 여기서 끝이 났다. 맨해튼에서 유용하게 썼던 일반 메트로 카드로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타는데 마지막으로 사용했다. 카드의 뒷면을 보니 유효기간이 생각보다 길다. 2014년이 되기 전에 뉴욕에 한번 더 올릴 이 있을까 모르겠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카드는 Keep!
기내에 오르니 기가 막히게 좌석이 딱 중간이다. 맨해튼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고른다. 조셉 고든 레빗의 프리미엄 러쉬. 방금까지 그 거리를 누비고 다닌 생각을 하니 기분이 그렇다.
- 2012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뉴욕의 마지막 씬
인디아 일정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12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시간을 조금 때우다가 저녁 비행기로 도쿄로 간다. 웬일인지 마지막 날은 친구보다 먼저 눈을 떴다. 그리고 짐을 점검하며 인도에서의 마지막 일기를 적었다. 미리 택시를 불렀다. 편하게 공항까지 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이제 이곳도 굿바이.
굿바이.
굿바이.
굿바이를 해야 되는데…
택시기사가 안 오네?
좀 여유 있게 이곳 빠하르간즈와 인사를 나누고 싶었는데 정신없이 떠났다.
- 2006년 6월 무지 더운 여름날, 델리의 마지막 씬
떠나는 순간까지도 비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다행이다. 날이 너무 좋았더라면 미련이 더 남았을 것이다. 이별의 씬에 등장하는 소품으로 빗물만큼 좋은 거도 없지 않은가.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마르코 앞에서 징징대니, 그는 그 순간 창문 너머로 보이던 작은 성당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성당은 실제로 아주 오래된 유서 깊은 그 동네의 상징물이었다. 마르코는 이동네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그래서 인지 그와 밖을 나서면 많은 사람들이 그와 인사를 나눴다. 그때 나는 그것을 보고 그는 참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또한 그날의 성당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가, 마치 잠투정을 부리는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주 큰 어른 같이 느껴졌다
비록 아마존이 배송을 늦게 해줘서 아직 고치지 못한 문고리의 낡은 마르코의 차였지만, 그 덕분에 안전하게 그리고 편하게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했다. 그와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눈 뒤, 나는 재빨리 공항으로 들어갔다. 이별은 늘 간결하고 짧을수록 좋다
- 2014년 6월 비 오는 날, 자그레브의 마지막 씬
여행은 지난밤 끝이 났고, 나는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여행은 내게 늘 설렘의 연속이다. 일상으로 돌아와 그 설렘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사는 거다. 시간이 흐를수록 추억은 흐릿해져 가겠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기억하는 것은 늘 그것의 마지막 씬, 책장을 덮을때 나는 진심으로 마음의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이다.
음악을 들으며 글을 적는 저와 음악을 들으며 이 글을 보게 될 분들과의 소통과 공감의 연결고리가 되길 희망합니다. 자. 이제 플레이를 멈추세요. 저의 사운드 오브 브런치 9화는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이 시간에 사운드 오브 브런치 마지막화가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