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들을 어디 풀어놓을 곳이 없다 보니속에만 잔뜩 쌓여 썩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글로 라도 적어 내려가며 혼란스러운 마음이, 답답한 생각들이, 조금이라도 정리될까, 그러면 좀 편안해질까 하여 핸드폰 메모장에 꾸역꾸역 입력해두던 얘기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위로받지 못하는 마음은 짓물러 가기만 했습니다.
어디 풀어내 놓기라도 하면 좀 나아질까 해서 브런치를 통해 내어놓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어쩐지 낯 뜨거워서 꺼내놓기 어려운 저의 못나고 부끄러운 감정들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고 매거진을 채워갔습니다.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되려 비난을 받더라도 그냥 쏟아내고 싶다는 조금은 이기적이지만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글로 적으려니, 마음을 풀어내야 하고 생각을 정리해야 해서 오히려 힘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늘 남겨주시는 댓글에 많이 위로를 받았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며 사연도 나누어 주시고, 지나고 보면 별 거 아니더라고, 행복해질 거라며 응원도 해주셔서, 저는 파혼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쓰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저는 그런 위로들이 간절했던가 봐요. 저의 위안이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얘기가 또 어떤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되었다면 저의 기쁨이겠어요.
굳이 아니해도 되는 편지를 쓰는 연유는, 덕분에 많이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이지요.그리고 그 간의 글들을 모아 브런치 북으로 발행했더니 매거진에 있던 글들이 전부 옮겨갔어요. 매거진 구독만 해주셨던 분들은 혹시라도 당황하실까 봐 소식 전해드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열한 편의 글들을 오늘도 울지 않기 위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나와, 당신에게 보냅니다.읽어주셔서 고마웠어요. 앞으로도 제가 살아내는 날들의 이야기에 함께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