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면 면접이자 최종 면접을 응시하게 된 회사는 S사였다. 현재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4개 회사 중 하나만 붙어도 감사하게 갈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마음속에는 S사가 조금 더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먼저 입사한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정장을 갖추어 입고, 지난 주말 백화점에서 새로 산 단화를 신었다. 전신 거울을 쳐다 보니 정장과 단화를 차려 입은 나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었다. 내가 지원한 S사의 연구소는 부모님 댁에서 지하철을 몇 정거장 타고, 마을버스를 타고 조금 가면 도착인,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다. 친한 친구 J는 클래식을 즐겨 듣는 취미가 있는데, 얼마 전 그를 따라 우연히 클래식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공연에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을 직접 들었는데,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어 이후에도 혼자서 뮤직 앱으로 몇 번 더 듣게 되었다. 면접장까지의 거리는 이 교향곡을 처음부터 쭉 들으면서 가면 딱 될 것 같았다. S사의 지난 전형인 코딩 테스트를 응시하러 가는 길에도 똑같은 교향곡을 들으며 마음을 진정시켰는데, J에게도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그 곡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보라고 웃으며 이야기해주었다.
"곡에 대한 좋은 기억이 하나 생겼다니 다행이네. 면접 때도 좋은 결과 있어서, 좋은 결과를 주는 너만의 행운의 곡으로 만들어도 좋겠다. 면접 잘 보고 와."
생각보다는 일찍 도착해서, 아직 공지된 면접 장소 집합 시간까지 20분 정도가 남았다. 이어폰 사이로 흘러나오는 교향곡 역시 아직 조금 분량이 남았다. 교향곡을 마저 들으며 회사 주변을 조금 걷기로 했다. 인턴을 했던 3년 전 여름에 걸었던 그 거리가 늦가을에 접어들며 푸릇푸릇한 색깔이 조금 옅어진 뒤였다. 서울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번잡하지 않은 느낌,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줄지어 늘어선 짤막한 거리, 연구소 건물들 뒤로 나지막이 솟아 있는 산이 보이는 광경. 오랜만에 마주한 S사 연구소 앞의 광경은 잊고 있던 3년 전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동시에 면접을 잘 보고 나와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은근히 심어 주었다.
S사의 면접은 3개의 방을 돌면서 30분씩 면접을 진행하는 형태였다. 공채 전형이다 보니, 여러 명이 같은 날짜에 면접을 응시하였다. 나는 뒤쪽 순서에 배치되어서, 첫 1시간 30분 동안은 대기실에서 기다리기만 하다가, 남은 1시간 30분 동안은 대기 없이 연이어 3개의 면접을 진행하였다.
처음 들어간 방에서는 내가 제출했던 면접 발표 자료가 화면에 띄워지고, 그걸 바탕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면접이 시작된다고 했다. 대기 장소에서 나는 진행 요원에게 화이트보드를 쓸 수 있는지 여부를 물어보았으나, 화이트보드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런... S가 말한 대로 미리 물어봐서 시각 자료를 준비했어야 하는데. 화이트보드도 없다니... 말로 최대한 잘 설명을 하는 수밖에.'
PPT 형태의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으니, 화이트보드가 있다면 차선책으로 그걸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며 설명을 할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말로 잘 전달하는 수밖에 없었다.
"안녕하세요, 화면에 보이시는 ~ 단락에 적힌 내용들을 기반으로 발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면접관들이 질문하는 내용으로 보아, 다행히도 주요 내용을 전달하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았다. R사, F사의 비대면 면접과 비교한다면, 내게 할당된 면접 시간이 짧기도 하다 보니 질의응답의 기술적 깊이는 아주 깊지 않았다. 기술적인 내용 외에도 연구 분야와 직접 맞닿지 않는 일을 맡게 되어도 괜찮은지와 같은 몇 가지 질문이 더 이어졌다. 첫 면접은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고, 첫 1~2분간 했던 긴장도 조금 풀어진 것 같았다.
이어서 서류를 기반으로 한 면접이 이어졌다. 대체로 현직자 친구 O가 이야기해준 것과 비슷한 류의 질문들이 나와서, 크게 당황하거나 막히지는 않고 답변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방은 기술이나 직무에 구체적으로 초점을 맞추지는 않기 때문에, 여기야말로 친구 L.J가 이야기해준 대로 회사에 대한 관심을 은근히 녹여내는 답변이 효과적일 것 같았다.
"지원자는 우리 회사 제품에 들어가 있는 ~~ 기술을 써본 적이 있나요?"
"네, 저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까지 모두 S사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그런 입장에서 ~~ 기술은 ~~ 면에서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S사의 제품을 사용한다는 말을 할 때,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였다. 나의 오랜 친구 L.H는 내가 오래도록 전자제품은 모두 S사의 것을, 계좌는 N 은행의 것을 쓰고, 모 SNS 앱의 계정조차 만들지 않는 것을 두고, 왠지 모르게 이것들이 일관되게 나의 정체성을 이룬다고 종종 이야기하곤 했다. 이번 질문에서는 그 일관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오히려 어필할 기회가 생긴 듯했다.
R사, F사와의 비대면 면접과 같이 지원한 직무의 현직자들 위주로 이루어지는 면접은 기술적 깊이가 깊다 보니, 이런 말을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고, 오히려 분위기에 안 맞을 수도 있다. 그래도 S사의 이번 방 면접 특성상, 이런 답변이 지원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데 조금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는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 논리적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말하는 면접이 이어졌다. 다행히 내가 제시한 주제와 논의 내용이 면접관들의 흥미를 끈 것 같았고,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렇게 1시간 30분간의 연이은 면접이 끝났고, 끝난 즉시 귀가해도 된다고 했다.
이제 S사와의 전형은 모든 것이 끝났고,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다른 회사들의 전형은 아직 한창 진행 중이므로, S사의 전형은 이제 당분간 잊고, 다른 회사들의 남은 면접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F사의 HR 담당자가 비대면 면접의 합격 연락을 전화로 알려주었다.
"안녕하세요, 비대면 면접 합격하셨습니다. 내부적으로 논의한 결과, C팀, D팀 모두 계속 관심을 표해 최종 대면 면접까지 진행을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더 선호하는 팀이 있으실까요?"
HR 담당자에게 C팀, D팀의 업무 차이를 다시 한번 물어보았고, HR 담당자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었다. 이제는 두 팀의 업무 차이가 조금 더 와닿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고, 고민을 해보니 D팀의 업무가 조금 더 흥미롭고 커리어 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두 팀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D팀을 조금 더 선호합니다."
"네, 그러면 D팀과만 최종 대면 면접을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C팀과 2시간, D팀과 1시간의 대면 면접을 안내해 주었는데, 나의 선호를 들은 뒤에는 D팀과만 약 1시간 30분간 최종 면접을 진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D팀에서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주제의 논문 하나를 알려주었고, 이 논문을 가지고 세미나를 진행해줄 것을 요청받았다.
H사의 인적성 시험 및 비대면 면접에 대한 결과를 알리는 메일이 왔다.
'인적성 시험 및 비대면 면접 합격입니다. 최종 대면 면접 안내드립니다.'
서류 전형 이후 모든 회사의 전형마다 결과를 알리는 연락이 오면 초조하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열어보았는데, H사의 인적성 시험은 가장 무덤덤하게 열어보았다. 이미 S사, R사, F사와의 채용 전형이 한창 막바지로 접어들며 진행 중인 탓인지, 아니면 인적성 시험 응시 직후 합격을 어느 정도 예상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결과를 초조하게 열어 본다거나 결과 확인 후 기쁘다는 느낌까지는 들지 않았다.
H사의 최종 면접은 일정이 아주 늦었다. 12월 둘째 주였는데, 언뜻 생각해봐도 S사, R사, F사의 최종 합불 결과가 이미 통보된 뒤일 것 같았다. 요청받은 면접 발표 자료는 다른 회사의 면접 시 사용했던 것을 조금만 수정해서 제출하였고, 면접 기간이 아직 한참 남은 만큼 H사의 면접 준비는 나중에 가서 시작하기로 했다.
R사의 본사는 내가 학창 시절을 보낸 동네에 위치해 있었다. 최근 부모님 댁이 이사하면서 이제는 별로 올 일이 없는 동네가 되었지만, R사 근처는 자주 다니며 익숙한 거리였다. 몇 달 만에 이 동네를 다시 오게 되니 반가웠고, 익숙하고 좋은 기억이 있는 동네라는 느낌에 휩싸이며 R사의 면접 장소로 향했다.
"반갑습니다. 우선 대기 장소로 모시겠습니다. 음료는 어떤 것으로 준비해드릴까요?"
"아, 괜찮습니다. 제가 보리차를 준비해와서요."
"네, 그럼 정각까지 여기서 대기하시다가, 시간 되면 면접 장소로 모실게요."
나는 어느 순간부터 발표를 하거나 무언가 나서서 진행을 해야 할 때, 편의점에서 파는 보리차 음료를 하나 휴대하는 루틴을 갖게 되었다. 정각이 되자 HR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보리차를 손에 쥐고 면접 장소에 입장하였다. 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세미나 룸이었고, 거대한 빔 프로젝터 화면에 내가 제출한 발표 자료의 첫 슬라이드가 띄워져 있었다. 비대면 면접 때 봤던 높으신 분, A팀 리더 분, 그 외에도 엔지니어들이 다수 참석해 있었다. 모두 합쳐서 최소 10명은 되어 보였다. 높으신 분이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또렷한 중저음의 톤으로 면접의 시작을 열었다.
"반가워요. 저희가 사람이 좀 많죠? 그렇지만 긴장할 필요 전혀 없어요, 하하. 화면 확인해보시고, 준비되면 편하게 시작해주세요."
사실 면접장의 상황과 공기만 놓고 보면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을 정도인데, 이상하게도 R사의 높으신 분의 목소리 톤은 실제로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비대면 면접 때도 느꼈지만, 안정적이고 차분하면서도 핵심은 또렷하게 전달하는 말투와 화법이 마음에 들었다.
"저희가 비대면 면접 때는 A팀, B팀에서 모두 후보자를 검토하였는데, 내부 논의 후 A팀과만 대면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B팀과 직접 연관되는 경력은 없으신 것으로 판단해서, A팀이 조금 더 후보자와 맞을 것이라고 판단해서요. 오늘 면접에는 A팀에서 현직으로 일하는 엔지니어 분들이 모두 참석하셨습니다."
F사가 나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하기로 한 것과는 다르게, R사는 회사의 내부 검토 후 A팀과만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다.
S사와의 최종 대면 면접을 이미 진행해본 덕인지, R사의 높으신 분의 차분한 말투 덕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긴장을 풀고 아주 차분한 상태로 발표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간의 비대면 면접, S사와의 최종 면접에서 모두 첫 1~2분은 항상 긴장을 한 채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처음부터 차분하게, 나의 템포대로 발표를 편안하게 진행하는 기분은 처음이었다. 시작이 좋았다.
"안녕하세요, S.H입니다. 이렇게 대면 면접에서 발표할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안내받은 것과 같이 ~~를 주제로 발표드리려고 합니다."
준비해둔 인사말로 나는 발표를 시작하였고, 매 슬라이드마다 심도 있게 질의응답 논의가 이루어졌다. 웬만해서는 한 슬라이드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R사의 엔지니어들은 아주 좋은 질문을 많이 주었다. 보통 "A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라는 식의 발표를 하면, 우선 발표 내용은 맞다고 받아들이고 B 방법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R사의 경우는 "그러면 B2라는 방법은 고려해본 적이 없나, B3라는 방법은 왜 안 되나?" 하는 식의 질문이 많았다. 연구를 직접 수행한 입장에서는 마침 B2, B3 방법도 실험해보았어서 이런 질문이 반갑기도 했지만, 동시에 짧은 시간 안에 나의 연구의 본질과 세부 사항을 심도 있게 꿰뚫어 보았다는 것이 놀라웠다.
연구 내용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나누었다고 생각하였는지, 이어서 그들은 나의 실무적 능력을 물어보았다.
"지금 ~~ 프로젝트를 보면, 사용된 기술을 크게 1, 2, 3번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중에서 가장 깊이 있게 보고, 본인이 자신 있는 건 뭐예요?"
솔직히 말하면 1 > 3 > 2번 순이었고, R사의 A팀이 원하는 것은 아마도 2번일 것이었다. 그렇지만 해당 팀의 현직 엔지니어들이 모두 참석한 면접인 이상, 자신감만으로 어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솔직하게 1번, 3번, 2번 순이라고 답변하였다. 그리고 2번 기술과 관련하여 가장 어려웠던 과제가 무엇이었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이 이어졌고, 나는 이에 대해 경험이 아주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소 추상적인 답으로 얼버무렸다. 다른 이론적, 기술적 질문에는 크게 막힘없이 대답을 했는데, 이 질문만큼은 순간적으로 말이 막혔고, 답변 역시 추상적이었다.
그렇게 약 1시간 40분에 걸친 대면 면접이 종료되었다. 면접 종료가 되자, HR 담당자가 면접 장소로부터 귀가하는 엘리베이터까지 나를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
"면접 진행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면 면접 합격하신 경우에는 저희 HR 팀과의 최종 비대면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1주일 내로 결과 안내드리겠습니다."
R사에 대한 이미지는 채용 절차를 거듭할수록 좋아졌다. 우선 채용 절차의 진행과 관련된 연락이 신속하고 명료한 점이 마음에 들었고, 대면 면접에서 지원자를 안내하는 과정 역시 초기 기업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체계가 잡혀 있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면접 과정 중 마주한 현직 엔지니어들이 지원자를 충분히 존중하는 느낌이 들면서도, 질의응답 내용이 매우 생산적이고 깊이가 있었다. 함께 일하게 된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3일 뒤에 결과를 안내하는 메일이 왔다.
'불합격입니다.'
결과가 꽤나 충격이었다. 대면 면접에서의 발표와 논의 과정 모두 매우 매끄럽다고 생각했는데, 불합격이라니. 메일 내용을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결과를 곧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취업 준비 과정을 돌이켜보면 세 번째 불합격이었는데, 갈수록 불합격의 충격이 커지는 느낌이었다. N사는 예상된 서류 불합격이니 논외로 한다면, L사의 경우는 불합격이 아쉽기는 했으나, 면접 때 마주한 엔지니어들이 특별히 L사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주지는 않았었기에, 잠깐 아쉬워하고 털어버릴 수 있었다. 또한 비대면 면접이라서 회사에서 일하는 이미지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R사는 지원 당시만 해도 4순위 정도로 고려한 회사였지만, 채용 절차와 대면 면접 경험을 거치며 회사에서 일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진 회사였다. 그리고 직무의 경우도 꽤나 핏이 맞다고 생각했어서, 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아버지는 L사에게 불합격을 받았을 때와 비슷한 위로를 건네주셨다.
"합격에는 이유가 항상 있을 테지만, 불합격에는 이유가 없을 수도 있을 거야. 적당히 괜찮은 지원자였지만, 더 괜찮은 지원자가 마침 동시에 지원했거나, 아니면 시기상 다른 지원자가 지원하기까지를 좀 더 기다릴 수도 있겠지. 아직 몇 군데 더 남았으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불합격 통보를 받고 며칠 뒤 만난 친구 L.J는 면접 전략과 경험을 같이 돌아봐주었다.
"나 같으면 1, 2, 3번 기술 중 가장 깊이 있게 봤던 걸 2번이라고 할 것 같아. 물론 네가 실제로는 2번을 제일 얕게 봤던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2번 기술을 모르는 건 아니잖아. A팀과 면접을 보기로 한 이상, 이제는 2번 기술을 최대한 잘 아는 것처럼 당당하게 포장을 잘 해서 이야기를 하는 게 나았을 수도 있어."
면접 전략을 보완하는 게 나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버지 말씀대로 지나간 R사와의 면접은 잊고 앞으로의 면접을 원래대로 준비하는 게 최선일 수도 있다. 주변의 위로가 고맙기는 했지만, 취업 준비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내게 불안감이 도사리기 시작했다. 이러다 아무 회사에도 못 붙는 것은 아닐지와 같이 생산적이지 않고, 불안감에 휩싸이기 쉬운 고민들이 생각을 스쳐갔다.
우선은 F사와의 대면 면접이 며칠 남지 않았고, 남은 기간 내에 F사에서 안내해준 논문을 충분히 이해하고 유의미한 논의 내용까지 이끌어내려면 시간이 빠듯했다. F사 최종 면접 준비 과정이 나를 불안감에서 일시적으로 꺼내주었다. 노트북으로 논문 파일을 열고, 남은 전형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S사: 총 3차 전형 중 최종 면접 응시 완료 (결과 대기 중..)
H사: 총 3차 전형 중 2차 인적성 및 비대면 면접 합격
R사: 총 4차 전형 중 3차 대면 기술 면접 불합격 (채용 절차 종료..)
F사: 총 3차 전형 중 2차 비대면 면접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