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을 하며 생각한 것들

빅뱅, 더 나은 삶

by 글쓰는메시

요즘 나의 원픽 보이그룹은 단연 BTS다. 사랑 노래를 넘어서 유엔 본부를 무대로 삼아 permission to love 공연을 해낸 그들의 모습이 마치 인류애를 노래하고 세계를 통합시키던 마이클 잭슨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단순 아이돌을 넘어 아이콘으로 향해가고 있다.


요즘이야 내가 BTS를 운운하지만 가슴속의 원픽은 빅뱅이다. 빅뱅이 누군지 모른다고? 너희가 매일 들어가는 멜론에 재생시간 top 10 확인해 봐라 보이그룹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빅뱅 노래다. BTS니 세븐틴이니 NCT니 엑소니 말들 많겠지만 아이돌의 정점은 실력이나 인기나 파급력이나 빅뱅을 능가하는 그룹은 없다. 거짓말이 처음 나왔을 때 모든 중고교생들이 열광했던 그때를 떠올려보면 지금 아이돌들의 노래 파급력은 미미하다.


동행하는 형과 렌트를 해서 미국을 돌아다니는데, 무조건 직진도로에다가 차도 몇 대 없고 속도 제한도 빡빡해서 운전은 어렵지 않은데 문제는 운전 시간이다. 몇 시간이고 운전을 하다 보면 요즘 노래부터 옛날 노래까지 다 듣게 된다. 듣다 보면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판타스틱 베이비가 나온 지 벌써 10년이 됐고 위에서 얘기한 거짓말이 나온 지가 벌써 16년이 되었다.


돌아보고 나면 어느새 많이 흘러가 있는 것이 시간이고 세월이란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흘러가는 시간의 양은 같지만 그것의 농도는 다르다. 거짓말이 나온 뒤 16년 동안 지디는 k-pop의 아이콘이 되었다. 다른 멤버는? 뭐 안 적어도 아시다시피...


책 읽기, 운동하기, 영어 한 줄 회화하기, 기업 분석하기 등등 사람들이 자신을 바뀌게 할 수 있는 취미, 습관들에 열정적이지 않은 것은 그것들이 단시간에 효과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즉각 즉각, 책을 읽는 대로 똑똑해지고 운동을 하는 대로 근육질이 되면 누가 안 할까 다 하려고 하겠지. 그것들이 효과를 내려면, 티가 나려면 시간-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남 눈치 전혀 신경 안 쓰는, 매일매일이 새롭고 매번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미국 여행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삶이 돌아봤을 때 성공적 일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왜냐하면 한국의, 내 고향의 그 좁은 동네에 살 때는 바로 옆의 친구, 동료, 선배보다 잘 살면, 더 나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광활한 도시에, 국가에 나와서 지내보니 정말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구나를 느낀다. 내 옆의 친구 이겼다고 해서 내 삶이 그리 멋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거 다 이겨먹어야 성공한 삶인가 또, 그게 가능한 것인가


내가 사랑하는 니체 생각대로 어제보다 나은 삶, 어제보다 나은 나가 되는 게 중요하고 그러려면 시간을 진하게 깊게 사용해야 한다. 당장 티가 안 나더라도 꾸준히 계속해나가야 한다.


불후의 명곡 빅뱅의 거짓말이 10년, 20년 뒤에도 흘러나올 텐데 그때의 내 모습이 나이만 먹고, 돈만 조금 더 늘어나고, 남들 따라 결혼해서 애 낳아서 옆에 사람 따라 하기 급급한, 조그만 승리에 만족하는, 그냥 나이만 먹은 나라면 그런 우스운 모습이라면 지나간 그 세월들이 참으로 후회될 것 같다.


더 나은 내가 되자 더 나은 삶을 살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생애 첫 일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