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단것에 모이고 사람은 새로운 것에 모인다. 삶을 마음대로 맡기고 죽음을 마음대로 탐하는 것이 문명인이다. 문명인만큼 자신의 활동을 자랑하는 자도, 문명인만큼 자신의 침체에 괴로워 하는자도 없다. 자극에 마비되고, 게다가 자극에 굶주린 자는 빠짐없이 새로운 박람회에 모인다."
"진지해질 수 있는 것만큼 자신감이 생기는 일은 없다네. 진지해질 수 있는 것만큼 침착해지는 것도 없다네. 진지해질 수 있는 것만큼 정신의 존재를 자각하는 일도 없다네. 입이 능숙하게 움직이거나 손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아무리 그렇게 움직인다고 해도 진지한 것은 아니네. 머릿속을 유감없이 세상에 내던져야 비로소 진지해진 기분이 드는 거네."
"장난친다. 떠든다. 조롱한다. 무시한다. 밟는다. 찬다. 모두 만인이 희극에서 얻는 쾌락이다. 희극의 진보는 멈출 줄 모르고 도의 관념은 나날이 희박해진다. 도의 관념이 극도로 쇠퇴하여 삶을 원하는 만인의 사회를 만족스럽게 유지하기 어려울 때 돌연 비극이 일어난다. 멋대로 미친 듯이 춤출 때 사람으로 하여금 삶의 경계를 벗어나 죽음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는 것을 안다."
: 요즘 인스타에 꽤나 중독이 된것 같다. 일거수일투족을 올리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깨달은 것이나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바로바로 적어 놓고 기록하려고 한다. 어제는 친구와 통화하는데 내 인스타가 민망하다고 한다. 내 생각이 너무 많이 드러나 있어서, 감정이 많이 보여서 조금 그렇다고 한다.
뭐 내 인스타만 그럴까 피드를 조금만 살펴보면 다들 엄청나게 바쁘다. 새로운 옷을 사고 화장을 하고 또, 휴가 시즌이니 반짝이고 화려하고 눈부신 곳들에 흘러다니고 있다. 그 누구에게 질세라 새로운 것들을 올리고 새로운 것들을 맛보고 새로운 곳들로 움직이고 있다.
자극이 너무 많아져버린 세상에서 더 반짝이지 않으면, 더 소란 떨지 않으면, 더 나대지 않으면 왠지 부족하고 뒤쳐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오늘도 더 떠들고 더 춤추고 더 웃는다. 전 세상 사람들 다 들리게 소리를 지른다. 삶을 마음대로 탐하고 더 나아가서는 이목을 끈다는 이유로 죽음까지 제 멋대로 논한다. 자극을 받다 받다 마비되버린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찾아 돌아다닌다.
그 사이 진지함이라는 것, 인간다움이라는 것, 삶과 죽음이라는 것은 여기 화려한 현실 세계와 너무나도 동떨어진 '죽은' 것들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함부러 꺼내면 안된다. 꺼내면 진지충이 되고 아저씨가 되고 혼자만 멋진척하는 컨셉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