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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천히바람 Feb 19. 2023

유튜브로 나를 치유하기

일상이 막연한 두려움으로 사로잡히자 마음은 땅끝을 향해 나아갔다. 마음이 이렇게나 우울한 일은 아닐 텐데 하다가도 자체가 원래 허무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나고 슬프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내가 나를 치유해야겠다.


나는 가톨릭 신자다.  종교에 대해서  다른 사람, 특히 가족에게 내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  잘 살면 타인이 내 종교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몹시 중요하다. 대충 면서 종교를 강요하는 사람들,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종교인에게 몹시 거부감을 갖는다.


나는 법륜스님의 강의가 좋다. 스님은  질문자의 질문을 끊지 않는다. 질문자 중 일부는 서론이 몹시 길다. 답답한데도 스님은 잘 듣고 질문의 요점을 파악한다. 답도 아주 간단하다. 절로 탄성이 나온다. 스님의 목소리는 흔들림도 화도 잘난 체도 없이 한결같다. '인생사 별 일 아니다. 다람쥐가 인생이 뭔지 생각하고 사느냐, 그저 살뿐이다. 시간 남으면 봉사나 하라.' 인생이 별 거라도 되는 줄 알고 살아왔는데  다람쥐랑 나랑 다른 게 없구나. 오히려 다람쥐는 집도 돈도 옷도 관심 없는 초월한 존재구나.


신부님들도 유튜브를 하신다. 요즘은 황찬연신부님 강의가 좋다. 노인에 대한 강의가 많은데 나이가 들어서 하면 안 되는 언행에 대해 듣고 있으면 우리 시어머니와 친정엄마가 제발 들었으면 좋겠다. 유쾌한 목소리에 밝고 경쾌하다.


법륜스님과 황창연신부님은 공간을 밝은 에너지로 채운다. 그 공간 안에서 치유가 됨을 느낀다. 어느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보다 더 나를 돌아보게  한다. 예약도 대기도 없는데 공짜다. 무엇보다 치료결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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