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drew a circle that shut me out- Heretic, rebel, a thing to flout. But love and I had the wit to win: We drew a circle and took him In!” - Edwin Markham -
삶에 여유가 없을 때 내가 허용하는 인간관계의 원은 점점 작아졌다. 누구는 경우가 없어서 싫고 누구는 자기만 알아서 피곤했다. 남의 단점은 잘 보였다. 만나서 피곤함만 쌓이느니 가급적 안 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도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유용하든 그렇지 않든 나를 위해 쓰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잠시의 외로움을 참지 못해 오라는 곳에 망설이다 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뭔가 허무하고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 그래서 혼자 있기를 선택했는데 이 시가 나를 꾸짖는 듯하다.
타인의 거슬리는 행동에 나는 원의 크기를 줄이는 것으로 대응했다. 특히 이기적이고 경우가 없는 사람은 참기가 힘들었다. 그들을 포용할 큰 원을 여전히 그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누가 나를 오해하여 원 밖으로 쫓아낸다면 그건 억울하다. 이심전심의 입장으로 나도 누군가를 오해하고 선입견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인간관계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어렵다. 성장하지도 않는다. 굳이 해결책이라고 찾아낸 방법이 차단이다. 고쳐지지도 않을 사람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것보다는 차단이 낫다. 마음고생이야 분명하지만 긴 시간을 고려해 볼 때 잠시의 고통이 낫다. 나를 둘러싼 원을 그려본다. 나의 가족과 나를 지지해 주는 친구들과 그다음은? 엄선한 그들과의 관계도 사실은 버거운 순간이 많다. 그리고 가장 핵심인 나 자신과의 관계는 놓치기 일쑤다. 그러니 원의 크기보다 원의 선명함에 집중해서 한 수 위의 삶을 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