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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천히바람 Jun 12. 2023

생에 감사해

김혜자 배우 에세이

어쩜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이 어른이 다 하셨다. 삶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자세를  경건하고 담담하게 풀어놓으셨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서 들려주시는데 듣는 사람이 정화되었다.


스스로 실생활에 서투르고 어리석다고 하지만 진정으로 보아야 할 것은 정확히 아셨다.  삶은 진실하고 단정하게.  주어진 하루는 감사히 살아내야 하는 이 쉬운 이치를 가르쳐 주었다.


80이 넘은 여배우가 얘기하는 삶이란  얼마짜리 집에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의 섭리를 점점 더 이해하면서 소모되는 것이 아닌 삶을 살아야 하는 것. 이것이다.


갖고 싶은 것을 가지면 더 이상 그 물건엔 관심이 없어진다. 영혼의 허기를 물질로 채우는 것이란 걸 깨달아야 한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무료함으로 채우지 않도록 단정하게 살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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