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델 베리 (1934~ ) 대학에서 잠시 영문학을 가르치다가 30대 초반 고향으로 돌아가 가축과 사람의 힘만으로 전통적인 농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농부로 살면서 손글씨와 오래된 타자기로 [삶은 기적이다], [온 삶을 먹다] 등 역작을 썼다.
2015년 명예퇴직을 앞두고 남편은 제주도에 정착한 회사 선배의 권유로 땅을 사고 집을 지었다. 그 다음은 설마 내가 당할까 했던 흔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우리가 된 것이다.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인연을 만들어 지난 7여 년은 겪지 않아도 될 고통과 분노에 휩싸였다. 그깟 돈이 뭐라고가 아니었다. 사회적으로 내 위치를 더 정확히 알 수 있었고 가짜 친구를 거를 수 있었고 인생은 나만 최선을 다해 산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깨우쳤다.
그 많은 독설과 분노를 뒤로 하고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당시에 내 기도는 이 일과 관련된 모든 악한 사람들을 눈앞에서 안 보는 것이었다. 너무나 힘들어서 제발 무탈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심심한 하루를 달라고 기도했다.
This also shall too pass.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을 위안 삼아 버텼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아이를 키운다고 날아간 세월과 소송을 하느라 보낸 5여 년을 버티고 이제 중년이 되었다.
이제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편안한 것을 나에게 해주어 나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다. 십 대때 꿈꿨던 나는 꿈이 잘못되었고, 20대 때 꿈꿨던 내 모습은 너무나 허황되었고, 30대에 꿈꿨던 나는 암울했으며 40대는 치열했다.
이제 나는 찬란한 무지개와 캄캄한 터널의 세월을 지나 50대를 시작한다. 눈을 감으니 나의 50대는 햇빛 가득한 초록이 무성한 평화로운 시골의 낮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평화롭고 조용하고 아늑한 곳. 나는 그곳에서 나를 대접할 것이다. 침묵과 고통이 나를 여기로 이끌어왔다. 그러므로 이제 나는 행복할 차례라 믿으며 다시금 침묵 속에서 자연과 신에게 겸손하게 청한다. 제가 행복하길 도와주실 거라 믿습니다. 늘 저를 묵묵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