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1.
카페 안 창가자리를 잡았다.
나뭇가지와 현수막들이 바람과 함께 마구 추워 보이는데
창가로 들어오는 햇빛은 테이블과 나의 몸을 뜨겁게 데워주고 있다.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안과밖의 온도차이는 꽤 크다.
카페라떼를 주문하고 어느 정도 몸을 데우니 코트를 벗는다.
점심시간이 되니 외투를 꽁꽁 동여맨 사람들이 어디론가 길을 재촉한다.
저 사람들은 내가 보이려나.
나는 따뜻한 카페 안 온도에 몸을 맡긴다.
그리곤 추운 겨울 종종걸음으로 걷는 사람들을 바라보느라 바쁘다.
바삐 사는 저 사람들의 움츠린 몸에서 추운 겨울온도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모조리 다 이겨내리라 마음먹은 사람들 같아 덩달아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