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가 떨어졌다..
헤일리가 한국에 와서 연세대 교환학생으로 지낸 시간이 4주가 지났다.
그동안 대학교의 기숙사 신청을 한 결과가 나왔고 미리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낙방이었다.
기숙사가 저렴하고 (월90만원가량)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것이 비용이었다.
미리 집 구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고
싱가포르 집구하는 모든 사이트를 다 뒤져서 제일 적당한 곳을 미리 골랐다.
그런데 계약기간이 7월1일부터 집 주인은 시작하길 원했고 헤일리는 8월 11일 싱가포르 입국 예정이라 거의 1달 넘게 비용이 더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집 주인은 30대 중국계 여성 싱가포르 시민권자였고 우리 나라로치면 등기부등본을 보내준 걸 보니 집 입주 시작전부터 소유로 되어있는걸보아 분양권자였다.
중국인의 머니 파워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부동산 직원 말씀에 의하면 중국계이고 싱가포르에서 직장을 다니며 집은 집주인이 쓰는 안방과 안방 화장실 외에 방 2개가 더 있고 화장실겸 욕실이 하나 더 있는 구조이다.
그래서 나머지 방 2개를 렌트로 내 놓았는데, 1명은 대한항공 여성 직원이며 20대라고 하였다.
1달 좀 넘는 월세를 내야함에도 불구하고 집의 위치나 조건이 마음에 들어서 계약을 하였다.
이 집을 구하기까지 여러가지 과정을 알려드리고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1. 왓츠앱 깔기
싱가포르나 동남아는 집주인이나 부동산 중개인과 이야기를 할때는 무조건 왓츠앱(Whats App)이다.
2. 넉넉한 보증금
싱가포르는 일반적으로 월세에 보증금이 월세 1달치이다. 이건 12개월 계약에 10개월이 넘어가면 나중에 돌려주는 금액이다. 목돈이 처음에 들어가기때문에 보증금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헤일리도 계약하고 바로 보증금 1달치 월세에 1달 월세를 바로 입금하였다.
헤일리 싱가포르 계좌에 돈이 없기때문에 한국에서 헤일리 계좌로 송금하는데 3일 정도 걸리기에 부동산 중개인에게 미리 이야기 해놓았다.
3. 부동산 사이트 둘러보기
(1) 프로퍼티 구루
https://www.propertyguru.com.sg/
(2) 99
https://www.99.co/dashboard/shortlists
(3) 한국촌
https://www.hankookchon.com
한국촌은 한국 교민들이 운영을 하는 것이기에 한국어로 소통하고 한국인 집 주인이나 한국인 부동산 중개자분들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지사이트에 비해 비용이 좀 비싼편이다. 그래도 비교해보길 권한다.
부동산 사이트를 한국에서 미리 보고 집의 분위기나 동네 위치등을 미리 공부할 수 있었다. 헤일리는 올라온 모든 매물을 다 봤다고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둘러보았다.
너무 너무 비싸다고..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게 조건은 안좋은데 비싸다며 ... 느낀바를 토로했다.
4. 부동산 시설의 기본지식
(1)HDB(Housing Development Board)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주공아파트처럼 생겼다. 테라스(베란다) 없고, 수영장이나 테니스장 같은 시설 없다. 근데 나라에서 지었기때문에 매우 잘 지어졌다고 한다.
(2)콘도(Condominium)는 우리나라로 치면 주상복합 처럼 생긴 아파트인데, 그렇다고 아파트 밑에 상가가 있는 건 아니고 내부 들어가보면 HDB와 차이가 거의 없지만, HDB와의 큰 차이는 운동시설의 유무와 렌트비라고 한다. 이 콘도들도 가끔 테라스 없는 집들이 있다고 한다.
(3)주택(landed)은 단독주택인데 매물이 드물고 가격대가 맞지않았다.
샵하우스 같은 걸 렌트해서 사는 것도 매우 운치있고 좋다고들 한다.
5. 임차형태
집구하기 앱들에서
'Bedroom'메뉴를 클릭하면 room rental, studio, 1br, 2br 이런 식으로 옵션이 있는데
룸렌탈은 방 여러개 짜리 집에서 방 하나만 딱 빌리는 것이다. 화장실, 주방, 거실 등은 공유 하는 것이다.
대부분 이 룸렌탈이 가장 보편적일 것이다.
common room : 화장실 없는 룸만을 빌리는 것으로 헤일리도 이번에 이 커먼 룸 하나를 빌렸다.
스튜디오는 우리나라로 치면 원룸이다. 딱히 거실과 침실의 구분이 없고, 현관 들어가면 욕실과 주방과 방 하나 있는 전형적인 원룸형태인데 이런 룸들은 엄청 가격이 비싸다.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2천달러 우리나라 돈 200만원이 넘는다.
원베드룸이 우리나라로 치면 투룸이며 거실과 침실, 주방, 욕실로 구성되어있다. 이 형태는 가족단위가 맞을 것으로 본다.
2베드룸, 3베드등은 다 여기에 방 개수 추가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헤일리는 커먼룸 하나를 월세1300달러로 12개월 계약을 하였다.
이미지출처 : 프로퍼티 그루의 참고 이미지
6. 동네 선정
Rivervalley, Holland Village는 서양인 주재원들이 많고 부자동네 느낌이 난다.
Bukit Timah 한국인들 일본인들 많다. 이것은 교육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Novena는 이것저것 꽤 많고 편리하지만, 공사판 마포 느낌이라고 한다.
Raffles Place랑 Bugis 근처는 CBD라 팬시한 콘도가 많다.
Bedok, Tampines는 비교적 가성비 좋은 콘도들 많다. 인구도 매우 많고, 공공시설이 매우 훌륭하다.
Punggol은 신도시 느낌 아파트들 즐비하고, 공원조성 잘돼있고 아이키우기 좋다.
Sembawang, Woodlands, Yishun은 살기좋은 윗동네인데 그중에서도 셈바왕은 말레이시아 길 건너라서 "너 여권은 잘 챙기고 다니지?"라고 농담을 할 정도라고 한다.
헤일리는 템핀스 콘도를 선택했다. 주변에 상가 몰이 3개가 있고 탄천에 산책도 되고 도서관에 여러가지 공공시설도 많다고 한다.
7. 집 계약하기
프로퍼티 그루에서 헤일리는 집을 선택을 하고 부동산 중개인에게 메세지를 보내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
계약기간은 내가 원하는대로 8월로 맞출 수는 없었고 집주인 기준 월세 만료와 재 시작 기간인 7월로 했는데 그나마 일자를 7월26일로 좀 미뤘다.
나중에 어차피 10개월 살고 한국 온다면 일자는 크게 의미 없이 한달치는 그냥 내야할 수도 있지만 재연장을 한다면 짐을 거기 두고 한국에 온다는 가정도 있기에 날짜를 최대한 뒤로 미뤘다.
계약서를 부동산 중개인이 메일로 보내주었고 보고 사인해서 다시 보내주었다.
게약서를 자세히 보니 집주인이 부동산 수수료를 부담하는 거였고 집을 구하는 세입자는 부동산 중개인에게 계약 수수료로 5만원 가량 보내는게 다였다.
중개인은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로 조건은 없다며 확신있게 말하였다. 하지만 그닥 친절하지는 않았고 (세입자는 돈을 내지 않아 그런가?) 그래도 계약이 되어야 집주인에게 수수료를 받기때문에 절차에 맞게 잘 진행해주셨다. 한국과는 다른점이 이런 부분이었다.
계약서가 오고 1달치 월세 금액의 보증금과 1달치 월세를 미리 입금하였다.
이로써 집은 온라인으로 이미 구했고 8월초에 싱가포르에 헤일리와 엄마 아빠는 같이 들어가서 집을 보고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넣어줄 생각이다.
사실 기숙사가 되었더라면 다시 싱가포르에 온 식구가 갈 생각이 아니었어서 취소가 가능한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했었다. 하지만 첫 집 구하는 것이라 같이 가기로하였다.
이미 집은 다 구해졌고 실제로는 대면할 일도 없지만 첫 독립 집을 구한다는 의미에서 아이를 지원해주기로 하였던 것이다.
싱가포르에 집구하는 일은 뷰잉 (가서 보는것) 을 할 일은 없었다. 온라인으로 보고 결정을 하는 것이다.
그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동네의 구분이 이미 다 되어져있고 워낙 요즘 온라인으로 잘되어있어서
결정이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대학교에서 지하철로 안갈아타고 30분 이내이며 콘도는 지하철역에서 7분정도 거리였다.
그정도면 잘 구한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 더 늦게 구한 대학교 친구들은 더 안좋은 조건의 집들을 구했다는 소식을 들었기때문이다.
거의 한가족이 사는데 학생만 딸랑 1명 방 1개 렌탈해서 들어가는 곳이 많다고 한다.
얼마나 불편할까라는 생각도 좀 해본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거주는 분명 개인적인 사생활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환율이 올라가서 어제 벌써 2번째 달 월세를 입금하면서 계산해보니 1달 월세가 140만원가량된다.
방 하나인데 말이다.
유학은 번거롭고 힘들고 돈도 많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유는
더 넓은 시야와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성장을 하기 위함이니
이런 경험도 모두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8월 초 이제 싱가포로 떠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라이프로 또 전해드릴까한다.
계속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