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디카시
실행
신고
라이킷
29
댓글
6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벼리영
Mar 24. 2024
#엄마와함께살기
#디카시
엄마와 함께 산지도 한 달이 지났다.
(지난 2월 17일에 오심)
2년 전 아픈 나를 위해 성심껏 돌봐 주셨던 엄마가 많이 노쇠해졌다.
혼자 대충 식사를 하다 보니 장이 나빠졌고 기력이 많이
쇠약해지셨다.
인지 능력 또한 몰라보게 나빠졌다.
함께 목욕탕을 갔는데 옷을 혼자 못 입을 정도였다.
정수기 사용법을 수없이 가르쳐도 잘 못할 때가 허다하다.
그때 엄마가 아니었다.
속이 상해서 펑펑 울었다.
2년 전만 해도 입 맛을 잃은 내가 아무것도 먹지 못해 레몬 갈아 마시며 겨우 연명할 때 투정받아 주셨던 엄마,
이젠 내가 보호자다.
내 안의
엄마는 건강해야만 했다.
그런데
언제나 건강하리라 믿었던 내 희망과는 다르게 현실은 달랐다.
그나마
한 달이 지난 지금 4
2
kg 몸무게가 45kg이 되었다.
설사가 멈춰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엄마와 자주 대중
목욕탕을
간다.
오늘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이다.
탕에서 일찍 나간 엄마가 안 보였다. 우리 자리가 아닌 한 칸 뒤 남의 자리에 앉아 씻고 계셨다.
노란색 때 타월이 같다고 기필코
당신 자리라며
안 비껴주니 그 자리 주인이
난감해하면서
울그락불그락 기분이 상해 있었다.
연신 죄송하다며 어머니를 모시고 우리 자리로 왔다.
이젠, 엄마는 혼자 목욕을 하게 할 수도 없게 됐다. 겉으론 멀쩡한데 가끔 인지가 안 되는 모습을 보일 때면 억장이 무너진다.
내 엄마는 언제나 건강할 줄만 알았는데~ㅠ
keyword
엄마
목욕탕
벼리영
소속
계간한국디카시
직업
크리에이터
화가입니다. 또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시인입니다. 독자가 공감하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독자
191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와함께살기
#엄마와함께살기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