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친구에게 띄우는 편지와 기도
어느 날 문득,
친구가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내겐 늘 멘토이자 길잡이였던 친구이기에 믿기지 않았다.
그 후로 나는 가끔 용기를 내어,
때로는 조심스럽게, 때로는 다정하게
짧은 문자들을 보냈다.
그 마음들을 모아보니,
모두 한 방향을 향해 있었다.
“힘내라, 당신은 나의 영원한 멘토다.”
박형!
체육대회 자리에서 당신의 빈자리를 모두가 느꼈습니다.
특히 청록회 회원들은 “이제 모임이 무너지는 건 아니냐” 하며 걱정했지요.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6월 모임에는 꼭 밝은 얼굴로 오실 거라.
당신은 영원히 나의 멘토이니까요.
박형!
어제 편안하고 밝은 모습 보며 제가 더 큰 힘을 얻었습니다.
병원 진단도 괜찮다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의연하게 아픔을 이겨내는 모습,
그 곁에서 늘 존경과 감동을 배웁니다.
우리 함께 오래도록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곳도 다니며
“아, 행복했다” 말할 날을 함께 열어가고 싶습니다.
박형!
당신 덕분에 참 따뜻했습니다.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는 걸 알기에
더욱 소중한 인연임을 느낍니다.
올 한 해가 가기 전에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당신 덕분에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박형!
새해에는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의 일에도 불안해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삶의 이정표 앞에서,
“잘 살아왔다”라고 미소 지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당신의 새해가 소박하지만 건강하길…
박형!
낚시, 맛집순레, 여행 이야기로
우린 여전히 삶을 나눕니다.
당신이 힘들어도 함께 웃을 거리를 찾아내는 모습에서
나는 또 한 번 배웁니다.
내겐 언제나 열린 벗,
그리고 영원한 멘토이시니까요.
친구여,
당신의 아픔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응원뿐이지만,
그 모든 시간 속에서 나는
다시금 인연의 깊이를 배웁니다.
“건강이 우선입니다.
언제나 열려 있으니 편하실 때 연락 주세요.”
당신이 이 글을 읽으며
잠시라도 웃으실 수 있기를,
그리고 다시 우리의 계절을 함께 맞이하기를
나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2025년 9월 마지막날에
pelex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