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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늘도 이름 하나 지워갑니다

by Pelex

불편하게 하는 사람.

부담을 주는 사람.

나를 싫어하는 사람.

화나게 하는 사람...

오늘도 내 기억 속에서

이름 하나를 지워갑니다.

바쁘게 나이 들어갈수록

감정은 더 예민해지는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슬그머니 눈물을 감추고,

작은 싫은 내색에도 쉽게 토라지거나,

별것 아닌 일에도 서운함이나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남은 세월,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것만 먹고, 좋

은 사람만 만나기에도

턱없이 짧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내 기억 속에서

버거운 이름 하나를 지워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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