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글을 꺼내며......
이 황량한 도심에 봄날이 깊숙이 스며들어 와
노란 개나리꽃을 살찌우고 진달래의 애절함,
복숭아꽃의 화사함, 제비꽃의 청초함,
민들레꽃의 끈질김, 목련의 순수함까지
어우러져 봄날의 사랑의 꿈을 속삭입니다.
한 줌의 햇살이 바위틈 이끼 위에
황금빛 고명을 얹듯 반짝이고,
산빛은 화려한 단청으로 물들여갑니다.
한 가닥 바람이 불어 라일락꽃 내음이
이 도시에 가득 채워져
온종일 봄날에 현혹되게 합니다.
나는 들뜬 이 봄날을 흥얼거리며
가슴을 활짝 열어 맞이합니다.
즐거운 토요일이 되시기를,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2016.4.16 잠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