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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부터 시작되는 세상

by Pelex

처음엔,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았습니다.

나보다 중요한 건 없었습니다.

조금 살아보니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 여겼고,
세월이 더 흐르자
나보다 더하고, 못한 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문제는 세상이 아니라,
익숙해진 내 마음이었다는 것을.

내 힘으로 넘을 수 없는 벽을
두드리지 않으면,
나는 결국
내가 만든 울타리 안에서만 머물게 되겠지요.

참을 만큼 참았다고 여길 때,
조금만 더 참아내면
새벽이 오는 법입니다.

가까이 있는 이를 미워하면
그곳이 곧 지옥이 되고,
가까이 있는 이를 사랑하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 됩니다.

모든 것은,
멀리서 오지 않습니다.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하든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고,
상처를 키울지, 흘려보낼지는
내가 정하는 일입니다.

꽃은 추위를 견디고 피어나고,
새벽은 어둠을 지나야 옵니다.
거칠게 말하면 내 안이 거칠어지고,
부드럽게 말하면 세상이 따뜻해집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를 다스려 봅니다.
그것이 내가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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