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를 처음 읽는 분들에게
브런치의 하단에 작게 표시된 **‘작가의 이전 글’**이 눈에 잘 띄지 않다 보니,
읽던 글이 거기서 끝인 줄 알고 지나치시는 경우가 많더군요.
“작가의 이전 글”을 보시면 계속 숨은 글이 나옵니다
나는 Brunch 작가입니다.
2023년 12월, ‘용산 용문시장 현대화 사업’ 현장소장으로 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함께 일하던 공사감독이 브런치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분의 글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만남이 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지요.
그 후 여러 번의 도전 끝에,
2025년 7월 1일 저는 드디어 **「장남의 고백」**으로 브런치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지금은 ‘Pelex’라는 세례명과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구독자 282명, 관심작가 456명, 누적 글 128편, 하루 평균 라이킷 수 80.
숫자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제게는 그 무엇보다 값진 위로이자 보람입니다.
사실 저는 오래전부터 글을 써왔습니다.
내 글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삶의 틈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들,
50대 이후 마음속에서 생각날 때마다,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차곡차곡 쌓인 시간의 편지들입니다.
말로는 잘 전하지 못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에게 편지처럼 보냈던 글들이 있었습니다.
그 글들은 때로는 시 같고, 때로는 에세이 같았지만,
정확히 어떤 장르인지조차 몰랐습니다.
그저 ‘내 마음의 조각들’을 써 내려간 낙서 같았지요.
글 속에서는 나답게 숨 쉬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올린 글들은 대부분 그 시절의 글들을 모아 다듬은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3개월 20일 만에 100편이 넘는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 창작이라기보다는 제 지난 시간을 정리하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은 생각합니다.
‘내 글이 과연 글일까?’
‘이게 잘 쓴 글인지, 그저 나 혼자 감상에 젖은 글인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이건 나만의 글, 내가 살아온 시간의 기록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잇지 못합니다.
하지만 글을 쓸 때면 마음이 자유로워집니다.
머릿속에서 엉켜 있던 생각들이 문장으로 흐를 때,
비로소 나다운 나로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브런치는 제게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장이자, 마음의 쉼터입니다.
아직 브런치의 세세한 기능들은 다 알지 못하지만,
글을 올릴 때마다 느끼는 설렘과 떨림이 저를 다시 키워주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 법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믿음 하나로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누군가 제 글을 통해 미소 짓거나,
잠시라도 자기 이야기를 떠올린다면,
그것만으로도 Pelex라는 이름이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