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o 형!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깥 날씨와는 다르게, 마음속은 여전히 냉기 가득한 경기 한파가 깊숙이 파고듭니다.
요즘은 마음이 다급해져 자주 잠을 설칩니다.
명색이 직장인이라지만,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사도 예전 같지 않고,
현직에 있는 옛 동료들에게 조심스레 부탁을 건네봐도
귀찮은 기색으로 슬그머니 외면할 뿐입니다.
그나마 아내의 해외여행 사업은 조금씩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저는 단 하나도 성사시키지 못해,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친구들에게 어렵게 말을 건네지만, 누구 하나 눈길 한 번 주는 이 없습니다.
돌아보면 참 이기적으로 살아온 것 같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앞도 옆도 보지 못한 채 정신없이 살아왔으니까요.
하지만 오십이 훌쩍 넘은 나이에
아직도 아침마다 허둥지둥 출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누구에게 부탁이라도 해볼 수 있다는 것조차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이 자리에 좀 더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공사를 따내지 못해 사장 눈치도 보여,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전화는 빨리 끊기기 일쑤고,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그럴 땐 그냥 씁쓸하게 너털웃음 한 번 짓고 맙니다.
그냥 덮어두는 수밖에요.
그냥 잊어버리는 수밖에요.
이제 우리, 얼마나 더 경제활동을 하겠습니까?
남은 인생,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더 늙으면, 아프면…
그땐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무엇이든, 소용이 없을 겁니다.
결국 우리 인생, 너나없이 죽으면 부의금 5만 원이면 끝나는 그런 삶 아닙니까?
그러니
이제는 좀 더 많이 만나고,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칭찬하고,
서로를 용서하며
조금이라도 서로 도우며 살아갑시다.
이제 와 돌아보니,
지난날 화려했던 것들은 다 부질없는 것이더군요.
o o 형,
이제 남은 날들에 여유가 없습니다.
길어봐야 10년, 혹은 20년입니다.
돌아볼 시간도, 망설일 시간도 없습니다.
우리 다시 한번 뛰어봅시다.
뛸 수 있는 날까지, 죽을 둥 살 둥 뛰어봅시다.
그것이
멋지게, 그리고 추하지 않게
사는 비결일 것입니다.
더 늙기 전에
경제적인 여유,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한 첫걸음을
지금부터 시작해 봅시다.
우리는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해내는 것입니다.
남은 인생을 위해,
우리 다시 한번 재충전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