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건넨 내 작은 바람,
아니 바람이라기보다
더 나이 들어서도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었던 그 마음이,
결국 내 혼자만 꾸던 꿈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아보면,
내가 친구들을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단 한 사람도
나의 구걸 같은 간절함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거절당하고,
면박을 당하고…
제기랄,
차라리 쪽박이나 깨지 말지.
알량한 자존심마저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아내 보기에도 민망하고,
가슴 한 구석에 상처로 남은 응어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내가 친구들에게 기대한 것이 너무 컸던가 봅니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나요?
나도 결국,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스스로 반성도 해봅니다.
그럼에도
한 줄기 씁쓸한 서운함은 쉽게 지워지지 않네요.
‘그냥 한 번 믿어주면 안 되나?’
그런 생각이 마음을 떠나지 않습니다.
하기사,
이 나이쯤 되니
어린 시절 이후 각자의 삶이 너무 달라졌고,
아내들의 목소리도 각자 너무 다르다 보니…
더 이해타산적이고, 더 이기적일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냥 부○ 친구가 아닌,
그저 여느 동창처럼
기대 없이 웃고, 떠들며 지냈으면 좋았을 텐데…
괜한 넋두리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