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겨울이 2026년의 당신에게 건네는 안부
2026년에 다시 쓰는 소회:
"익어가는 것은 마음뿐이 아니었습니다"
서랍을 정리하다 먼지 쌓인 노트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2018년의 겨울과 2019년의 끝자락, 차가운 공기를 빌려 써 내려갔던 서툰 고백들이 그곳에 머물러 있더군요.
7,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세상은 참 요란하게도 변했습니다.
저 또한 그 물결 속에서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깎이며 여기까지 흘러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때 적어둔 '사람'에 대한 갈증과 '인연'의 소중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짙은 향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막연한 바람이었던 '맘 편한 친구'가 이제는 삶의 유일한 안식처임을 압니다.
그때는 그저 그리움이었던 '십 년 뒤에 보고픈 사람'
이 이제는 정말로 주름진 얼굴을 마주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깨닫습니다.
오래 묵혀둔 장맛이 깊듯, 제 글도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조금 더 단단해진 모양입니다.
이제 이 묵은 문장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보려 합니다.
2026년의 제가, 2018년의 저에게 건네는 대답이기도 합니다.
"그래, 네 말이 맞았어. 결국 남는 건 사람뿐이더라."
우리만큼 살아본 사람은 압니다.
결국 맘 편한 인연이 최고라는 것을.
세상의 새로운 물결과 변화에 잠시 눈을 돌려보지만
결국 익숙한 것들이 주는 안온함에 다시 머뭅니다.
소소한 작은 행복들,
언제든 불러도 달콤한 그 이름을
우리는 늘 잊고 살았습니다.
몇 번이나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요.
문득 잃어버리고 난 뒤 '아차' 했을 때는
이미 곁을 떠나고 없을지도 모릅니다.
살다 보면 유독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곁에 있을 땐 있는 듯 없는 듯 무심하다가도
어느 날 문득, 내 가슴속에 깊이 묻혔던 사람임을 발견하곤 합니다.
가슴속에 숨겨 놓았던 말을 남김없이 털어놓고 싶은 사람.
매일 만나 일상을 나누고 싶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술잔을 기울이고 싶기도 하며,
십 년 혹은 오십 년 뒤 주름진 얼굴에서 살아온 발자취를 보고픈 사람.
잊고 살았던 나의 소중한 행복,
당신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