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는 벌써 봄을 짓고 있었습니다

by 펠렉스

봄 까치

올림픽공원을 걷다가

나무 위에서
까치 두 마리가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집이라기보다
겨우 뼈대만 얹힌 자리.

그래도 까치는
신이 난 듯
왔다 갔다 하며
작은 가지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드나드는 집.

그래도 그 안에는
곧 따뜻한 계절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나는 한참을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알았습니다.

봄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는 이미

이렇게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까치는
벌써
봄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알았습니다.


봄은 이미
저 나무 위에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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