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남기는 독백

「누가 읽지 않아도 괜찮은 글」

by 펠렉스

「누가 읽지 않아도 괜찮은 글」

이 글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가 아니라

한 생을 건너온 사람이 조용히 남기는 작은 기록입니다.

마음속에 오래 머물던 생각들을
허공에 한숨처럼 풀어놓는 일,
어쩌면 글을 쓴다는 것은
그저 그런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부쩍 이런 생각을 합니다.

누가 읽지 않아도 괜찮고,
‘좋아요’의 숫자나 댓글의 많고 적음도 관계없고,

그래야,
처음처럼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지 않는다는 것을요.

어쩌면 글이란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내 안에서 오래 맴돌던 목소리를
가만히 마주 앉아 들어보는 일.

바람이 불면 나무가 흔들리듯
마음이 움직이면
그 흐름을 따라
한 줄씩 적어 내려갈 뿐입니다.

잠시 누군가의 시선이 스쳐 지나가도 좋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오늘
내 마음이 이 문장에 닿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하니까요.

그렇게 오늘도
마음속에 머물던 말을
조용히 종이 위에 내려놓으며
하루의 매듭을 짓습니다.


어쩌면 오늘도
저처럼 말없이
마음을 적어 내려가고 있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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