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자락길, 얽힌 가지 사이 홀로 핀 진달래(개나리) 꽃에게
어지러운 세상 소식 그리 궁금하여
가시 돋친 마른 가지 사이로
너 홀로 서둘러 얼굴 내밀었느냐
일 년 열두 달 기다림이 너무 길어
찬바람 뚫고 붉게 타올랐느냐
무채색 고목들 서로 얽히고
설킨 채 시퍼렇게 겨울잠에 빠져 있는데
그 틈바구니 속 여린 꽃잎 하나
어찌 그리 애처롭게 피어 있느냐
혼자서 맞서는 추위가 참으로 버거울 텐데.
팔삭둥이 꽃잎이면 또 어떠하냐
이왕지사 눈부신 빛을 마주했으니
내 가슴속 따스한 인큐베이터에 담아지기 전까지
이 세상을 실컷 구경하려무나.
유난스레 울려 퍼지는 딱따구리 소리는
홀로 깨어난 너를 반기는 축하포 같구나
오늘 밤 광화문 광장,
세계를 뒤흔든 BTS가
아리랑 가락에 맞춰 환상적인 춤을 춘단다
그 신명 나는 무대 가만히 지켜보며
짧은 한 세상,
가장 화려하게 웃고 가려무나.
시절을 잘못 만난 것이 어찌 네 탓이랴
메마른 가지 끝에 홀로 피어난 것이
어디 너 한 송이뿐이겠느냐.
누구를 탓하기보다 그저 피어 있음을 즐기렴
네가 피운 그 발그스레한 고집 하나가
방탄의 노래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녹이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