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로운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두 달이 가까워옵니다.
그런데도 체감은 2년을 넘긴 듯합니다.
낯선 사람들과 부딪히며 생기는 스트레스,
젊었을 때도 분명 이런 마음이 있었겠지요.
아마 지금은, 제 마음가짐이 많이 약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일을 하고 있을 때만큼은
'내가 아직 쓸모가 있구나' 하는 작은 희열이 있습니다.
때론 십 년은 젊어진 듯도 합니다.
사실 오늘은,
조금은 조심스럽게 우리 회사 사장님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직원 열두 명의 체육시설 전문회사.
10년 넘게 운영되어 왔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길지 않습니다.
제가 입사한 이후에도 벌써 세 명이 떠났고,
조만간 그만두겠다는 사람이 네 명입니다.
사장님이 모든 것을 직접 판단하고 결정하며,
혼자서 회사를 이끌어가고 계십니다.
그 열정만큼은 참 대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최소한 세 달은 버텨보려 합니다.
사장님도 저를 쉽게 놓지는 못하실 겁니다.
왜냐하면...
작지만, 제 월급의 두세 배 가치는 하고 있고
경력이 꽤 화려해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으며
맡은 일은 하자 없이, 기한 안에 마무리하고 있으니까요.
실제로 두 달도 안 되어 세 개의 현장을 마쳤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제 자신이 조금은 쓸 만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의 회사 생활은 이렇습니다.
집은 가장 멀지만, 매일 남보다 30분 먼저 출근하고
회사 일이 우선이라, 사적인 약속은 모두 취소하고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30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공정, 인력, 자재, 협력사, 하자 등도 미리 점검하며
각 현장마다, 지인 선배 후배들과의 인연으로 일이 술술 풀리기도 합니다.
지금은 동강이 보이는 여관방에서
낡은 PC를 열어 조용히 제 속내를 풀어봅니다.
"설치지 말고, 성내지 말고,
알고도 모르는 척.
옛일은 다 잊고, 잘난 척하지 마라.
감사함을 잊지 말고, 언제나 고마워하라. “
작은 일이라도
맡은 자리에서 최고가 돼라—
스스로에게 읊조려 봅니다.
2009년 7월 2일, 동강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