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또 한 해를 보내며

by Pelex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간다.

무언가를 이룬 것도 없이 바쁘기만 했던 한 해.

세상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고,

인생은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배운 해였다.

사랑도, 믿음도, 노력도

결국은 내 마음 같지 않았다.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외롭고 막막한 시간에 누구 하나 손 내밀어주지 않아

혼자 주저앉아 울던 날도 있었다.

그래도 견뎠다.

이 악물고 견디고 나니

이렇게 또 한 해가 간다.

무언가 이룬 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냈다는 사실 하나로

스스로를 토닥이고 싶다.

다가오는 새해엔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내 곁의 사람들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그리하여 내년 이맘때쯤엔

"그래도 괜찮은 한 해였다"라고

미소 지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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