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가 저물어간다.
무언가를 이룬 것도 없이 바쁘기만 했던 한 해.
세상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고,
인생은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배운 해였다.
사랑도, 믿음도, 노력도
결국은 내 마음 같지 않았다.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외롭고 막막한 시간에 누구 하나 손 내밀어주지 않아
혼자 주저앉아 울던 날도 있었다.
그래도 견뎠다.
이 악물고 견디고 나니
이렇게 또 한 해가 간다.
무언가 이룬 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냈다는 사실 하나로
스스로를 토닥이고 싶다.
다가오는 새해엔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내 곁의 사람들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그리하여 내년 이맘때쯤엔
"그래도 괜찮은 한 해였다"라고
미소 지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