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내 곁을 지켜주고,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 같은
소중한 친구들에게 이 글을 띄웁니다.
봄 햇살처럼 따사로운 미소를 닮은
그리움이 가만히 밀려옵니다.
그 그리움 속에서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봅니다.
그동안 찾아뵙지 못하고
소홀했던 저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친구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시간과 마음을 함께 써야 생기는 것인데
저는 늘 마음속으로만 곁에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고향 품처럼 따뜻한 친구들의 정이
유난히 그립습니다.
우리가 사람답게 살 날이
과연 얼마나 더 남았을까요?
무엇을 더 움켜쥐겠다고
무엇을 그리 욕심내겠다고
이토록 아등바등 살아왔을까요.
"태어날 땐 손을 움켜쥐고,
죽을 땐 손을 편다"지요.
세상사, 바람처럼 살다
구름처럼 떠나는 것이라 했습니다.
수년간 마음고생으로
제 삶은 휴면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잊고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용서는 아직 잘 안 되지만
그냥 잊기로,
그냥 흘려보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전,
한번 잊자 마음먹으면 꽤 잘 잊히더군요.
제 나름 성공하려 애썼던 날들,
하지만 다시 새로운 꿈을 꾸기엔
이젠 의지도 희망도 옅어져 갑니다.
아마 저의 그릇은 여기까지였나 봅니다.
지금에야, 이 나이에 돌아보니
좋은 길, 쉬운 길도 많았건만
혼자 판단하고,
혼자 결정한 우둔함으로
험하고 고된 길만 택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이만큼이나마 살아내 온 것,
감지덕지한 삶입니다.
하느님의 보살핌이었겠지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떠올리며
괜스레 낯설고 어색한 마음에
헛된 푸념처럼, 짝사랑처럼
혼자 술 한 잔 기울이며
술기운에, 아니 외로움에 취해
이 글을 씁니다.
친구들, 모두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살아 계십시오.
— 잠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