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이제 종심(從心)을 넘겼습니다.
이 나이가 되어보니, 고개 숙이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이더군요.
말단 사원도 해봤고, 임원도 해봤습니다.
대기업도 다녀봤고, 중소기업도 경험했습니다.
이쯤 되니 깨닫게 됩니다.
직급이야 뭐든 상관없고, 회사가 크든 작든,
월급만 꼬박꼬박 들어오면 그뿐이더라는 사실을요.
한때는 마누라 눈치, 아이들 눈치 피해
등산도 가보고, 도서관도 가보고,
이 모임 저 모임 들쑤시고 다녀봤지만,
결국 한마디 못하고 돌아오는 초라한 내 모습만 남더군요.
넓은 집에 휑하니 혼자 누워보기도 하고,
덩그러니 앉아 있기도 했지만,
그 조용함이 오히려 가장 편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 든 직장인의 하루하루.
매일이 고달프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이만한 삶도 드물더군요.
이 나이에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억지로라도 "소장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즐거움이 또 있을까요?
살다 보니 아는 것은 서로 엇비슷한데
경험만큼은 내가 조금 더 많은 듯하고,
그렇다고 컴퓨터는 영 서툴러서
그 부분에선 말을 아끼게 되지만요.
결국, 내가 터득한 지혜란 건 이렇습니다.
내 자랑은 접고,
말수는 줄이고,
더 많이 고개 숙이고,
기꺼이 Yes man이 되는 것.
오늘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당신도 건강하시길.
풍성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