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다시 만납시다

– 총무의 편지

by Pelex

참 좋은 토요일입니다.

어제 갑자기 총무라는 감투를 다시 쓰게 되어 좀 황당했습니다만,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우리 00이고 26회 동기들이 강남모임을 통해 더욱 가깝게 지내고,

지나간 추억들을 웃으며 나눌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이제 우리 남은 날들, 얼마나 더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남은 시간만큼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이어갔으면 합니다.

그저 '친구'로, 또 '같은 시간을 살아온 사람'으로요.

특히 예전엔 바쁘셔서 모임에 자주 못 오셨던 ‘잘 나가던’ 동기님들,

이제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조금 더 자주 얼굴을 보여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왜냐하면, 당신이 잘될 때마다 동기들은 함께 자랑하고,

성원하고, 기뻐했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 이제는 조금이라도 갚으셔야지요.

강남에 뿌리내리신 동기님들!

누가 뭐래도 당신들은 참 잘 사셨고, 대한민국 상위 5% 안에 드는 삶을 누리셨던 분들입니다.

이 나이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봐야 얼마나 영양가 있겠습니까? (어느 친구의 표현입니다)

이젠 내려놓을 것 내려놓고,

그저 순수하게 우리끼리 다시 한번 웃으며 만나보면 좋겠습니다.

모임에 참여하는 건 ‘관심’이고 ‘배려’입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더군요.

참말이지요.

바쁘신 와중에도 흔쾌히 회장을 맡아주신 김○○ 동기께 먼저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또한 회장님을 잘 보필하여, 이 모임이 꼭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남모임 동기 여러분, 함께 해주십시오.

그리고 26회 동기 여러분, 응원해 주십시오.

늘 감사합니다.

2015년 7월 18일

강남모임 신임 총무 ○○○ 배상

P.S. 이런 말, 아십니까?

“식사 후에 먼저 밥값을 내는 이는, 그 자리를 진심으로 소중히 여긴 사람입니다.”

우리 모임, 그런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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