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로움
새벽에 눈을 뜨니 당신이 보이지 않아
허전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내 곁에 남은 건 당신뿐인데,
왜 서로에게 마음을 다 내주지 못했을까요.
젊은 시절처럼은 아니더라도,
환히 웃으며 재잘대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나는 더 바랄 것도 없고,
당신이 해줄 것도 많지 않지만,
남은 세월, 우리 곱게 지내면 안 될까요.
세월이 흘러도 남자의 마음은,
조용한 동반자보다
여전히 다정히 빛나는 여인을
그리워하곤 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서로에게 기댑시다.
2. 그냥
그냥,
조용히 앉아 있다가
무료한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날들,
하루하루가 더없이 소중합니다.
부부 사이에 감출 게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 통장에 건네던 월급,
맛있는 것을 한입 더 떠먹여 주던 마음,
그게 나의 행복이었습니다.
돌아보니 작은 아쉬움도 남습니다.
다른 길을 걸었다면
이 나이에 덜 고단했을까 싶지만,
이제는 다 지나간 이야기겠지요.
오늘도 병실에서 자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왜 그리도 많은 순간,
그 따뜻한 품을 전하지 못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