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에게 보내는 편지

by Pelex

친구여,

오늘 새벽, 대문을 나서자마자 눈발이 흩날리더니 이내 제법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나이도 어느덧 종심을 밟게 되었지요.
누군가 인생 칠십은 시속 70km로 달린다 하더니, 올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세상살이가 내 뜻대로 되지는 않지만,
나이 들수록 해가 바뀌는 이즈음에는 왠지 모를 허전함과 외로움이 더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같은 날, 동기들의 만남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고도 잊고 지내다가,
어느 날 문득, 내 가슴속에 깊이 자리 잡은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그런 이 말입니다.
언젠가 꼭 만나 지난 세월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
가슴속 깊이 숨겨둔 말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만나 일상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고,
한 달에 한 번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며,
두세 달에 한 번 만나 취미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십 년에 한 번쯤 만나 세월의 흐름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오십 년이 지나서도 주름진 얼굴을 마주 보며
서로의 발자취를 확인하고 싶은 사람도 있지요.

친구여, 당신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만나서 “야!” 하고 반기고, “자!” 하며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아내와 자식 이야기를 늘어놓아도 좋습니다. 자랑이라 한들 어쩌겠습니까.
그 또한 우리의 삶이고, 우리의 이야기이니까요.

이제 묻고 싶습니다.
앞으로 우리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요?
그렇기에 오늘의 만남이 더욱 귀하고, 고맙습니다.

“오늘, 우리 다시 만납니다!”


00고 50회 송년회 안내

일시: 2019년 12월 20일(금) 오후 6시 30분

장소: 00 회관

회장: 000

총무: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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