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예쁜 딸에게

by Pelex


아빠의 욕심 때문에 태어나

평생 기 한번 못 펴고

아프게만 살아왔구나.

아빠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용서해라.

다음 세상에서는
아빠 같은 사람을
다시는 만나지 말거라.

네가 내 등의 짐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나를 깨끗하게,
겸손하게,
행복하게 살게 한
네가 바로 천사였구나.

일어나거라!
너는 나를 웃게 하고,
나는 너를 웃기려 했는데…

나의 천사야,
그냥 그전처럼
아프더라도
일어나 같이 살아보자꾸나.

나보다 네가 하루 먼저 갔으면 했는데,
네 말대로 늙은 내가 먼저 가는 게
나았나 보다.

내가 먼저 갈 테니,
벌떡 일어나거라!

어떻게 예쁘고 착한 너를
먼저 보낼 수가 있겠느냐?
너를 어떻게 가슴에 묻고
살아가겠느냐….

새벽마다, 잠들기 전마다
너의 건강을 지켜달라 기도했는데…
왜, 갑자기?

엄마, 아빠, 동생…
다 같이 있는데서…
무엇이 잘못되었느냐?

모든 걸 용서하고
벌떡 일어나거라.
내 모든 것을 들여서라도
꼭 일어나게 할 게다.

네 생각만 하지 말고,
제발 벌떡 일어나거라.

2018.5.20

00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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