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보는 태도

by 송주하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을 가끔 봅니다.

〈유퀴즈〉는 tvN에서 방영하는 토킹 프로그램입니다. 정식 명칭은〈유퀴즈 온 더 블럭〉인데 줄여서 〈유퀴즈〉라고 합니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MC입니다. 각계 각층에 있는 게스트들이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요즘은 TV를 거의 안 봅니다. 유튜브라든지 다른 볼거리가 많기도 하고,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예전보다는 보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TV는 보통 밥을 먹을 때 잠깐씩 봅니다. 채널을 돌리다 보면 늘 〈유퀴즈〉에서 멈추게 되더군요. 삶의 이야기가 다양해서 몰입이 됩니다. 이번에는 여성작가 '박혜란' 작가님이 나왔습니다. 얼굴이 생소했습니다. 유재석이 소개합니다. 이적의 어머니라고요. 그 때, 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적의 어머니는 아들 셋을 서울대에 보낸 걸로 이미 유명한 분이었습니다.


TV를 보면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남편분도 서울대, 작가님도 서울대, 아들 셋도 모두 서울대. 이쯤되니 이거는 '유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서울대라는 타이틀을 떠나, 그 분이 가지고 있는 자녀 교육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들과 자신은 '별개'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인생이 있는거고 자신의 삶은 그들과는 독립적인 거라구요. 아이는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가수 이적이 인터뷰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엄마와의 에피소드를 말해 줍니다. 비가 오는 날에, 엄마는 절대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한 명씩, 두 명씩 데리고 갑니다. 하지만 결국 엄마가 데리러 오지 않은 아이들은 비를 맞고 오는거지요. 친구 몇 명과 비를 쫄딱 맞습니다. 그때 생각합니다. '어차피 한 번 젖으면 더는 젖지 않는다.' 처음 옷이 젖을 때야 걱정이 되지만, 그 이후로는 거기서 거기라는 겁니다. 친구들과 물장난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해요. 왠지모를 '해방감'을 느꼈다고 회상합니다.

박혜란 작가는 거기에 대해 말하더군요. 어차피 학교와 집이 그리 멀지 않았다. 옷이 젖으면 샤워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으면 되는 일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런 마인드가 저는 좋았습니다.

제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엄마는 늘 바빴습니다. 아이 넷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 우리와 대화하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얼굴 보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 우산요? 언감생심입니다. 이적의 엄마와 마찬가지로, 우리 엄마도 한 번도 우산을 가지고 나타난 적이 없었습니다. 저의 모습은 어땠냐고요? 입이 어디까지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우리 집은 왜이러냐로 시작해서, 각종 신세 한탄을 쏟아 냅니다. 괜히 태어났나부터, 나는 하찮은 사람인가 보다 같은 부정적인 말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이적의 '해방감'과 나의 '신세 한탄'
똑같은 상황입니다. 둘다 엄마가 데리러 오지 않았습니다. 우산이 없었구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이적도 옷이 흠뻑 젖었을 것이고, 저도 비를 맞고 걸어왔을 겁니다. 오직 다른 건, 태도의 차이 였습니다. 같은 상황인데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달랐던 겁니다.

윈스턴 처칠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태도의 차이는 아주 사소하지만, 결과의 차이는 아주 거대하다."
인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태도를 결정하는 건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예전에는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삶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더군요. 그래서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입 삐죽거리는 인생이었다면, 완전히 긍정적으로 해석해보기로요. 마음속에 '부정적인 마음'을 모조리 없애버리는 겁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겁니다. 다 좋다. 무조건 좋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다!를 외쳐보는 겁니다. 한번 해보는거지요. 혹시 압니까. 진짜 기깔나게 잘 사는 인생이 될지 말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정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