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책을 읽었던 기간이 있었습니다.
고전, 에세이, 소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읽었습니다. 강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물리적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내일 당장 써야 할 강의자료가 먼저 일 때가 많았습니다.
그나마 새벽 독서모임을 꾸준하게 한 덕분에 책은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독서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문장을 읽고 깊게 생각하기보다는, 독서모임에서 정한 분량을 읽어내기에 바빴습니다. 그야말로 글자만 보는 독서를 하게 된 거지요. 독서모임에서 멤버들이 하는 이야기를 통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는 있었습니다. 독서모임이라도 없었다면 독서는 늘 뒷전이 되었을 겁니다.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 하루를 살아내느라 시간이 부족합니다. 여유를 가지고 살라고는 하지만, 막상 해내야 하는 일이 많은 사람에게는 공자님 말씀이지요. 그럼 이럴 때는 어떻게 독서를 하는 게 좋을까요? 바쁜 사람들을 위한 '틈새 독서법'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단위 독서를 하는 겁니다. 완독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한 챕터라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책을 읽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게 얼마나 부담이 되는 일인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다 읽으면 좋겠지만 안된다면 하나의 챕터라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합니다.
둘째, 동선 독서를 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가는 곳마다 책을 두는 거지요. 보통 한 권의 책만 계속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두꺼운 책을 읽을 때는 들고 다니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상황에 맞게 책을 두는 겁니다.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책, 자기 전에 침대에서 볼 수 있는 책, 가방에 쏙 넣어서 들고 다니기 편 한 책. 눈에 자주 보이면 전보다는 읽을 가능성이 올라가게 되겠지요.
셋째, 한 줄 쓰기 독서입니다. 너무 바쁜 날은 몇 장도 읽기가 힘든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도 마음만 있다면 10분 정도는 낼 수 있습니다. 한두 페이라도 읽고, 읽었던 부분을 한 문장으로 써보는 겁니다. 나는 이 페이지에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혹은 어떤 것을 알게 되었는지, 한 줄로 남겨보는 겁니다. 글로 남기면 훨씬 머릿속에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독서,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행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이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테지요. 저도 바쁠 때는 꾸준히 읽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있다면, 어떻게든 독서는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하루 10분, 한 페이지라도 좋습니다.
<장미의 이름>이라는 책을 쓴 움베르토 에코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 도처에 쉴 곳을 찾아보았으나 책이 있는 방보다 나은 곳이 없더라"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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