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 없는 사람 있을까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두 개가 아닙니다. 아닌 척하고 살아가지만 가끔 그런 모습이 드러날 때, 나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저한테는 두 살 터울의 오빠가 있습니다. 남아선호사상이 심했던 집이었습니다. 오빠는 유일한 '아들'이었지요. 언니 두 명에 오빠 하나, 그리고 저. 아들을 하나 더 낳으려고 하다가 제가 나온 겁니다. 대우가 달랐습니다. 오빠는 늘 귀한 것을 입고 먹었습니다. 우리 딸들은 찬밥 신세일 때가 많았습니다.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오빠도 싫었습니다. 암튼, 오빠에게 기회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때는 왜 그렇게 '아들 바라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귀하게 크다가 제가 나온 거지요. 어린 오빠 입장에서는 반가울 리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엄마가 밥하고 있는 사이에 오빠가 제 뺨을 손톱으로 긁어버렸습니다. 1살 밖에 안됐을 때라 저는 기억에 없습니다. 엄마 말로는 피가 났다고 하더군요. 정작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상처가 클수록 두드러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손톱 흉터가 그랬지요. 가로 흉터보다 세로 흉터 치료가 힘들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고요.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압니다. 다른 사람이 괜찮다고 해도 본인은 괜찮지 않다는 것을요. 어딜 가나 신경이 쓰였습니다. 오죽하면 카페 창가에 앉는 걸 제일 싫어할까요. 그간 있었던 일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피부 치료를 하는 곳들도 많아지고 치료 방법도 다양해져서 다행이기는 했습니다. 몇 번 치료를 받은 덕분에 많이 옅어지기는 했고요. 하지만 원래 피부처럼 돌아오기는 힘들다고 했습니다. 심했던 때보다 나아진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잊고 지내려고 합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래야 자존감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사진을 볼 때가 있습니다. 내가 찍은 사진일 때도 있고요, 누군가 나를 찍어준 사진일 때도 있습니다. 사진기에 따라서 유독 상처가 잘 보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럴 때는 다시 속상해지기도 합니다.
오빠를 원망할 때가 많았습니다. 손톱으로 긁어서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싶었지요. 사이가 좋았을 리가 없습니다. 자기도 3살 때 한 행동이라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미워한다고 해도 결과가 이미 일어난 일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때는 방법을 찾는 게 훨씬 현명합니다.
콤플렉스는 잊히는 게 아닙니다. 그냥 다른 장점으로 극복해 나갈 뿐입니다.
#송주하글쓰기아카데미
#송주하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