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의 공포'라고 들어보셨나요?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흰 화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머리가 멍해집니다. 어떤 말로 시작을 해야할지 난감합니다. 짧은 글이면 그나마 낫습니다. 책 쓰기 한 편 분량인 A4용지 2매는 부담이 됩니다. 몇 마디 쓰고 나면 더는 쓸 거리가 없어지기도 하고요.
글을 매일 쓰고 있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을 뭘 쓸까 고민합니다. 어떤 구성을 하면 좋을지, 혹은 메시지는 어떻게 이어가면 좋을지. 그런 부분들을 생각한 후에 글을 시작합니다. 하루에 최소 한 편은 쓰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진도가 안 나가는 날이 있습니다. 내내 종이만 끄적이고 있지요. 어떤 때는 흰 화면만 보면서 한 시간이 지나간 적도 있습니다. 글을 이제 막 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작이 더욱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시작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는 완벽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사실, 이왕 쓰는 글이라면 멋지게 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유명한 작가들처럼 현란한 어휘도 들어갔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문장을 표현하는 것도 감탄이 절로 나오도록 썼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유명한 작가님들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습 끝에 그런 글을 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초보'라는 걸 받아들이고 경험을 쌓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 경험이 쌓일 때, 비로소 더 멋진 글을 기대할 수 있겠지요.
둘째, 시간을 정해 놓고 쓰는 겁니다. 사실은 오늘 타이머를 주문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핸드폰에 있는 타이머를 썼는데요. 숫자로만 표기가 되는 거라서 긴박함이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찾아보면 타이머 앱도 있겠지만, 진짜 타이머를 놓고 이제부터 쓰기 연습을 해볼까 싶습니다.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정한 시간 안에서는 무조건 글을 쓰겠다는 다짐이 필요합니다.
셋째는 분량을 나누는 겁니다. 가령 10포인트로 2매를 가득 채운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됩니다. 그때는 하루에 열 줄이라도 써보자고 결심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한 편을 다 써는 건 무리지만, 열 줄 정도는 거뜬히 쓰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하기 힘든 일도 '할 수 있는' 정도로 만들고 나면 용기가 생깁니다.
핵심은 결국 이겁니다. "그냥 쓰자" 잘 쓰겠다는 생각보다 써보겠다는 태도가 우선입니다. 천리 길도 일단 발을 떼야 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글을 잘 써서 쓰고 있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부족한 글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지금보다 더 나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매일 쓰고 있습니다.
어설프게라도 하는 것이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멋진 일입니다!
#송주하글쓰기아카데미
#송주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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