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와 일기의 차이점이 뭘까요?
바로 메시지입니다. 일기는 그야말로 형식 파괴, 소재 파괴, 내 마음대로 쓰면 되는 글입니다. 그날 있었던 이야기나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쓸 수 있는 글이기도 합니다. 일기는 나를 위한 글쓰기임에 틀림없습니다. 독자가 나이기 때문이지요. 책쓰기는 다릅니다. 일기에서는 없던 '독자'가 존재합니다.
독자를 위해 작가가 줄 수 있는 선물이 바로 메시지입니다. 이 부분도 나 역시 어렵습니다.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책쓰기 정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때, 메시지를 만드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고요. 한 작가님과 인터뷰를 합니다. 여러 개의 키워드를 화면에 씁니다. 그중에 몇 개를 골라 하나의 메시지를 만드는 작업을 하는 거지요. 처음에는 수강생들이 많이 어려워했습니다. '나'에게만 머무는 메시지가 많았습니다. 어제 수업을 해보고 느꼈습니다. '나'보다는 조금 더 보편적인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요. 역시 무슨 일이든 반복하면 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내 글이 일기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주제 문장을 먼저 정하는 겁니다. 글쓰기 전에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겠다고 써보는 거지요. 저도 글을 쓰기 전에 다이어리에 메모를 합니다.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키워드로 정리를 해봅니다. 키워드를 나열하다 보면, 그 안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한 문장으로 메시지까지 적어봅니다. 그러고 나면, 블로그에 문단을 나누어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둘째는 독자를 정하는 겁니다. 일기는 나를 위한 글이지만, 책과 블로그는 누군가를 위한 글입니다. 독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내 감정이나 사건을 중심으로만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을 사람이 누군지 떠올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설명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카페에 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선명하게 그릴수록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경험에서 깨달은 바를 생각해 보는 겁니다. 아주 평범했던 일상이라도 그 안에서 어떤 것을 깨달았는지 쓸 수 있어야 합니다. 매일 이벤트가 생기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날이 어제와 비슷한 하루입니다. 별다르지 않는 하루 속에서도 관찰하고 기록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주제 문장을 정하고, 독자를 떠올리고, 하루를 통찰하는 연습을 해본다면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글쓰기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해서 세상에 건네는 과정입니다. 내 경험이 메시지가 될 때, 비로소 글은 일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지요.
메시지를 계속 떠올리다 보면, 하루가 모두 의미 있는 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메시지를 찾는 일은 책쓰기 도구를 찾는 일만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내 인생에 밀도를 더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삶이 더 나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송주하글쓰기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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