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다 보면 이야기가 산으로 갈 때가 많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던 이야기를 쓰다가 마무리는 취미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고요. 부모님 이야기를 쓰다가 결국 아이 육아로 끝낼 때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는, 뭐니 뭐니 해도 메시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메시지를 선명하게 정해놓지 않고 쓰니까 이야기가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겁니다. 말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를 때, 대화도 횡설수설 하기가 쉽습니다. 글이 산으로 간다는 말은 결국 방향을 상실했다는 의미겠지요. 이를 해결하려면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한 줄로 정리하고 글을 쓰면 도움이 됩니다.
둘째는, 구조가 없기 때문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건축물을 세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방은 어떻게 할지, 주방은 어떻게 설계할지, 정원은 어떤 모양으로 꾸밀지. 설계를 제대로 해야 결과물도 마음에 들게 나오는 거지요. 글도 설계를 잘 해야 합니다. '기승전결'을 어떤 구조로 만들지 생각해 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순서 없이 정보만 나열한 글은 독자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템플릿은 몇 개만 장착하고 있어도 글쓰기에 흔들림이 없습니다.
셋째는, 감정에만 의존해서 쓰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글을 생동감 있게 그려주는 하나의 양념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야장천 감정만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특히, 흥분하거나 화가 난 상태에서 글을 쓰게 되면 핵심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독자가 그런 글을 읽으면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의문만 남기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실이나 근거, 예시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넷째는, 정보에 대한 욕심 때문입니다. 할 말이 너무 많은 거지요. 하나를 일목요연하게 하지 못하고, 이 얘기 저 얘기를 순서 없이 떠오르는 대로 씁니다. 무슨 일이든 '과유불급'입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3가지만 남기고 버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다섯째는, 독자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말이든 글이든, 듣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우선이지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상대방에 듣고 싶어하는 말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글이란, 미사여구를 많이 써서 화려한 글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잘 덜어내는 글입니다. 메시지가 명확하고 적정한 구조가 있으며, 팩트에 기반한 글. 무엇보다 정보가 정제되어 있으며 상대를 고려한 이야기라면 도움이 되겠지요. 더하기 기술이 아니라 빼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송주하글쓰기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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