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글을 읽으면서 지루함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똑같은 장르고 주제라고 해도, 어떤 책은 몰입이 잘 되고 어떤 책은 보다가 마는 책이 있다. 같은 이야기라도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있고, 별 감흥 없이 전달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유가 뭘까? 첫째는 서론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서론은 독자를 초대하는 현관과 같다. 그런데 현관에서 신발장 설명만 계속 듣고 있다면 누구라도 지루해진다. 글에서 서론이 길다는 것은 핵심 주제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만 맴돈다는 의미도 된다. 서론은 문을 여는 순간으로 끝나면 충분하다. 굳이 복도를 걸어가는 이야기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서론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질문이다.
둘째, 배경 설명에만 너무 급급하기 때문이다. 설명은 필요하지만 무슨 일이든 과하면 독이 된다. 배경을 천천히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오히려 독자의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독자는 모든 정보를 다 이해하길 바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알아가기를 원한다. 과도한 배경 설명은 이야기의 속도를 늦춘다. 속도가 느려진 글을 긴장감이 사라지고 만다. 자연스럽게 독자의 몰입도 떨어지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몰입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바로 사건의 한복판으로 바로 투입하는 것이다. 영화의 첫 장면이 폭발이나 갈등으로 시작하는 이유와 같다. 독자는 '무슨 일이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집중으로 이어진다. 긴 설명 보다 장면 하나, 배경보다 행동, 정의보다 상황이 먼저 나올 때 독자는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몰입감이다.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속도나 장면, 감정에서 나온다. 한 문장이 다음 문장을 궁금하게 만들고, 다른 단락을 기대하게 될 때 독자는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된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오감'으로 쓰는 방법이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을 활용하다 보면 독자도 함께 느끼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문을 여는 순간, 갓 구운 마늘빵 냄새가 났다. 은은한 버터 향도 느껴졌다. 제과점의 나무 바닥을 밟을 때마다 삐걱거리를 소리가 들렸다. 이제 막 나온 빵에서 김이 모락모락 났다. 소금 빵이랑 슈크림 빵, 바게트 빵을 골랐다. 커피도 한 잔 주문했다. 창가에 있는 테이블에 가져와 내려놓았다. 바게트 빵 하나를 베어 물었다. 바삭한 소리와 함께 은은한 마늘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 때문인지 더 없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저 멀리 보이는 산꼭대기 뒤로 해가 막 지려하고 있었다.'
좋은 글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 아니라, 독자의 몰입을 끌어내는 글이다.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닿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일이 필요하다.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과물은 열매처럼 따라온다.
#송주하글쓰기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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