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객관화란?
나를 나의 밖에서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감정과 자존심, 익숙함을 잠시 내려놓고 제3자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관찰하는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나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익숙함' 때문에 자세하게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객관화는 보이지 않던 영역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오늘 강의 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사님들과 돌아가면서 자기만의 주제를 정해서 시연하는 겁니다. 각자 만의 색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자기가 하는 분야에서 키워드를 가지고 온 사람도 있고, 이번에 새로 배워서 알게 된 부분을 적용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도 어떤 부분을 할까 고민하다가 '안전'에 대한 주제로 시연을 준비했습니다. 왠지, 현장에서 하는 강의보다 강사들 앞에서 하는 강의가 더 부담이 됩니다.
중간쯤에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PPT도 새로 만들고 구성을 어떻게 할까 고민도 했습니다. 스토리를 넣고 거기에 메시지도 나름 넣었고요. 함께 있었던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됩니다. 거기에는 칭찬도 있지만, 듣기에 아쉬웠던 부분도 있습니다. 내가 이런 습관이 있었나 싶은 의견도 있고, 연결하는 부분이 매끄러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강사들은 보통 강의를 준비해서 현장으로 바로 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지요. 강의 담당자에게 그날 있었던 강의에 대한 소감을 따로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강사들의 시선에서 보는 경우는 드물지요. 피드백이 좋은 것은 더 발전시키면 되지만, 아쉬웠던 부분을 읽을 때는 뼈아픕니다. 아마도 그 말이 틀려서가 아니라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겁니다.
이 피드백을 통해 '자기 객관화'를 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거지요. 나의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내 강의가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고요. 피드백도 기대만큼 좋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한 분들의 창의적인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집에 오는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나는 '소질'이라는 것이 없는 것일까 싶기도 했고요. 어떤 의미에서 이 길을 가려고 하는가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격려보다는 자책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기운이 빠지더군요. 하지만, 포기보다는 더 나은 노력을 생각해야 마땅하겠지요. 불평하기보다는 해결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송주하글쓰기아카데미
#송주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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