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쓰기 1083. 오랜만에 걸었습니다

by 송주하

운동, 싫어합니다.



평생 숨쉬기 운동만 하고 살아왔습니다. 물론, 중간에 헬스장에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길어봐야 3일 정도가 다였지만 말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꾸준하게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희한하게도 운동만큼은 실행이 잘되지 않습니다.

최근에 교육을 들으면서 알게 된 동기가 있습니다. 강의를 들어보니 걷기를 많이 했더군요. 속초에서 부산까지 걸었다고요. 이유는 알 수 없었습니다. 분명 무슨 계기가 있었을 겁니다. 어쨌든, 걸으면서 가장 많이 한 것이 있었다지요. 바로 나에게 질문을 하는 거였습니다.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하는 모든 창의적인 발상은 '걷기'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는 말도 하더군요.

생각 자체가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다고 해서 아이디어가 생기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오늘은 일부러라도 좀 걸어보자 싶었습니다. 밖이 추웠습니다. 일이 있는 거 아니라면 굳이 집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합니다. 며칠 동안 나가지 않고 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일부러 패딩을 챙겨 입었습니다. 신발장 한편에 올려둔 검은색 운동화도 꺼냈고요. 그러고 보니, 운동화를 언제 신었나 싶더군요.

집 앞에 산책로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운동하는 사람이 제법 보이더군요. 하천 길을 따라서 걸었습니다. 공기는 차가웠지만 햇살은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한 시간 정도만 걸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걸으면서 떠오르는 영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가수 박진영에 관한 영상이었는데요. 그의 집을 방문했던 어떤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시간을 쪼개서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견과류를 먹고, 식단 관리를 하면서 말이지요. 그렇게 시간을 아껴 쓰는 사람이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운동 2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아껴 쓰는 사람이, 무려 2시간이나 운동을 할애하다니! 그 영상을 보면서 '운동'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일할 때 빼고는 거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앉아서 일을 하거나 누워서 쉬는 게 전부지요.



오늘 걸어보면서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최근 고민이 좀 많았는데요. 문득 제가 저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더군요. '너는 꽃이다. 스스로에게 물을 가득 주어야 시들지 않는다'라고요. 맞습니다. 내가 나에게 물을 주지 않으면 저는 시들고 마는 거지요. 여기서 물은 자기 격려도 될 테고, 동기부여도 될 겁니다. 특히 자신을 긍정하는 마인드도 있을 테지요.


제가 착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오늘 제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나를 찾기 위해 계속 걸어볼까 합니다.


#송주하글쓰기아카데미

#송주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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