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Shorts를 가끔 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Shorts는 유튜브 안에 짧은 영상을 올려놓은 플랫폼을 말합니다. 영상이 짧아서 기분전환 삼아 보는데, 내용이 워낙 다양하고 재미있어서 계속 보게 됩니다. 전 주로 고양이나 강아지 영상을 찾아봅니다. 유튜브는 어찌나 똑똑한지, 내가 검색했던 내용 위주로 영상을 계속 추천해줍니다. 간혹 다른 영상이 나오긴 합니다만, 대부분 귀여운 동물이 나옵니다. 특히 아기 고양이가 천진난만하게 노는 모습이나 강아지가 뛰어 노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앙증맞은 발이며, 귀여운 엉덩이, 반짝거리는 눈망울, 뽀송뽀송한 털,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영화의 한 장면인가 싶은 영상이 하나 플레이됩니다. 외국의 어느 도시 뒷골목처럼 보이는 곳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서있는 모습입니다. 제목을 보니 영화가 아니라 미국 켄싱턴 거리의 실제 모습이라고 나옵니다.
말문이 막힙니다. 이들은 모두 '펜타닐'이라는 마약에 중독되었다고 합니다. 서있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자세로 서있는 중년 부인도 있고, 몸을 폴더 폰처럼 접고 위험하게 서있는 젊은 남자의 모습도 보입니다. 반바지를 입은 젊은 여자는 거리에 누워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니다. 그 옆에 있는 다른 여자는 머리카락을 늘어뜨린채 손톱을 물어 뜯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는데, 이 사람들의 반응이 더 충격적입니다. 늘상 있는 일이라는 듯이, 그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칩니다.
저는 미국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강대국'입니다. 헐리우드 영화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애플이나 테슬라처럼 막강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민족이 살아가는 곳이고 뉴욕의 타임스퀘어처럼 멋진 도시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산이 높을 수록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는 법일까요. 그들의 뒷 모습은 보고 있기가 힘들 정도 입니다. 쓰레기가 굴러다니는 거리, 삼삼오오 모여 마약을 구입하는 중독자들, 아무렇지도 않게 누워있는 사람들... 경찰차가 보이긴 하지만, 그들도 딱히 방법이 없어보이긴 매한가지 입니다. 오죽하면 주사기를 따로 버리는 휴지통이 곳곳에 있을까요.
지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은 펜타닐입니다. 7분에 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하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펜타닐은 모르핀의 100배 정도의 중독성을 가진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펜타닐이 이렇게까지 급속하게 퍼지는 이유중 하나는 가격입니다. 펜타닐 1정은 보통 5달러정도 한다고 하는데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펜타닐류가 마약성 진통제라는 이유로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게 문제입니다.
게다가 중남미 마약 카르텔도 불법 공급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갖가지 방법으로 들여오는 중인데, 이로인해 전쟁아닌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약 카르텔은 중국의 화학회사로부터 원재료를 공급받는데, 그것으로 합성 펜타닐을 제조합니다. 이로 벌어들이는 돈은 중국과 멕시코등으로 퍼져 나갑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뉴스에서 종종 들리는 마약관련 사건도 그러하고, 유명 연예인의 마약관련 뉴스도 보입니다. 얼마전에는 마약에 취해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는 장면도 봤습니다.
한 다큐에서 마약을 구입하는 과정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SNS접속만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배달하는 조직이 따로 있고 보통은 우편함이나 소화전 사이처럼, 그들이 알 수 있는 곳에 배달을 합니다.
많은 철학자들이 그러더군요. 삶은 고통이라고요. 맞습니다. 사는게 녹록치 않습니다. 늘 내 뜻대로 안 될 때가 더 많고 사람과의 관계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너무 힘들다보면 잠깐이라도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약물은 고통을 잠시 잊게 해 줄 뿐, 우리를 더 큰 고통으로 몰아갈 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국은 사랑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를 걱정해주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 그들을 위해서라도 꿋꿋하게 살아내야만 합니다. 물론 스스로 원해서 온 세상은 아니지만, 죽을 힘을 다해 사랑하다가 가는겁니다. 적어도 핑계만 찾는 시시한 인생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모두 반짝이는 별입니다. 우리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오늘을 살아가시길. 눈이 부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