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color)를 다루는 디자인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구는
가위와 풀, 그리고 스카치테이프이다.
내 마음에 드는 칼라를 고르기까지
수없이 가위질과 풀질, 테이프질을 해댄다.
자르고 붙이고,
자르고 붙이고...
사람과의 관계도
내 마음속에서 수없이
자르고 붙이고
자르고 붙이고를 반복한다.
그러나
자르는 것도 힘들고
붙이는 것도 힘들다.
가족은 더 힘이 든다.
때로는 쇠심줄 같아 자르지도 못하고
때로는 자석의 같은 극처럼 도저히 붙지를 않는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 되는데
누가 디자이너 아니랄까 봐
마음속으로 또
자르고 붙이고
자르고 붙이고를 반복한다.
직업병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