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이 걷히고
시나브로 밝아오는 새벽빛이 좋다.
음습했던 밤공기가
차갑지만 상쾌하게 바뀌는 새벽 공기가 좋다.
아침을 깨우는
택배노동자와 청소노동자의 땀방울 소리,
오래된 교회의 새벽종소리와 낭창한 새소리,
생명력 넘치는 새벽 소리도 좋다.
공기와 빛과 소리의 모든 형질이 바뀌는 찰나의 순간에는
나도 잠시 무(無)의 진공 상태가 된다.
빅뱅 이전 태초의 순간과도 같다.
아무런 원망도
아무런 슬픔도
아무런 분노도
사라지고 없다.
어제의 나는 죽고 없다.
그래서 다들
이 새벽에 신을 만나러들 가나보다.
* 이미지 출처 : https://www.dineanddish.net/the-miracle-morning-tools-helping-me-succ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