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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Apr 22. 2022

바람과 나뭇잎

흔들리는 처량함
휘청이는 휜 맥주 뚜껑에
난 또 감상에 젖어
오늘 밤은 뭔가가 왠지 달라서
혼자 있어도 외롭지가 않아서
보고 싶던 친구를 만나
초록빛의 신호등이 밝기만 하다
서 이는 저 사람도 깜빡이고 서 있지만

부딪히는 바람도 평화롭구나
내 마음이 변해서 더 그런가 해
흔들리는 바람에 휘날리는 나무도
내 마음을 간질여
예전의 나를 돋는다

폴킴 <초록빛>



그래. 그렇더라.


죽을 것 같이 아파도


죽지는 않더라.


시간이 지나도 아프지 않은 건 아니야.


다만 견뎌내어질 만큼 단단해질 뿐...


그래. 그렇더라.


몰아치는 거센 바람에


나약한 몸뚱이 나뭇잎처럼 나부끼더라도


가지에 붙어 있으면, 붙어 있기만 하면


부딪히는 바람에도 평화를 느끼지.


그래. 그렇더라.


바람은 누구에게나 늘 불어대지.


흔들리지 않는 나뭇잎은 없어.


다만 악착같이 부여잡고 있는 나뭇잎과


손을 놓아버린 나뭇잎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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