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처량함
휘청이는 휜 맥주 뚜껑에
난 또 감상에 젖어
오늘 밤은 뭔가가 왠지 달라서
혼자 있어도 외롭지가 않아서
보고 싶던 친구를 만나
초록빛의 신호등이 밝기만 하다
서 이는 저 사람도 깜빡이고 서 있지만
부딪히는 바람도 평화롭구나
내 마음이 변해서 더 그런가 해
흔들리는 바람에 휘날리는 나무도
내 마음을 간질여
예전의 나를 돋는다
폴킴 <초록빛>
그래. 그렇더라.
죽을 것 같이 아파도
죽지는 않더라.
시간이 지나도 아프지 않은 건 아니야.
다만 견뎌내어질 만큼 단단해질 뿐...
그래. 그렇더라.
몰아치는 거센 바람에
나약한 몸뚱이 나뭇잎처럼 나부끼더라도
가지에 붙어 있으면, 붙어 있기만 하면
부딪히는 바람에도 평화를 느끼지.
그래. 그렇더라.
바람은 누구에게나 늘 불어대지.
흔들리지 않는 나뭇잎은 없어.
다만 악착같이 부여잡고 있는 나뭇잎과
손을 놓아버린 나뭇잎만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