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닷가에서는
잠녀(潛女)들의 숨비소리를 들을 수 있어.
바다 깊은 곳에서 숨을 참으며 물질을 하다가
숨이 차면 올라와서 처음으로 내쉬는 숨소리이지.
휘이~ 휘이~~
숨비소리는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어미들의 인내의 소리야.
이 전복 따가면 울 아이 육고기 먹일 수 있지~
저 문어 잡아가면 울 아이 학교 보낼 수 있지~
더 크고 실한 놈 잡으려 더 오래 숨을 참지.
물질이 잘 된 날은 숨비소리가 휘파람 소리 같아.
하지만, 물질이 잘 안 된 날 숨비소리는 한숨 소리 같지.
그런데, 그거 알아?
바다도 없고, 잠녀도 없는 도시에서도 숨비소리 들을 수 있는 걸...
오늘도 어미, 아비들은
자식들을 위해서 숨을 참지.
오래오래 숨을 참았다가
퇴근행 지하철 안에서 참았던 숨 내쉬어.
휘이~ 휘이~~
* 이미지 출처 : https://m.blog.naver.com/gaenn94/222337357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