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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Apr 27. 2022

사랑하지만 이젠 정말 헤어져야 할 때…

나는 ‘전’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김치전, 부추전, 애호박전, 해물파전, 매생이전, 세발나물전, 배추전...


부침가루 묽게 풀어

얇게 기름에 자글자글 부쳐내면

세상 행복한 맛이다.


여기에 시원한 맥주 한 잔 더하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나에게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은 상극이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가까이하기엔 너무 위험한 음식이 되어 버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먹을 수 있는 음식의 가짓수는 줄어들고,

먹어야 하는 약의 가짓수는 늘어난다.


의사가 건강이 위험하다고 경고하면

멈춰야 한다. 아무리 맛나도 말이다.


과학자가 지구가 위험하다고 경고하면

멈춰야 한다. 아무리 편해도 말이다.


경고를 알리는 빨간 등은 계속 깜빡이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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