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뜨거운 뚝배기와 뜨거운 냄비로부터
밥상이나 식탁을 보호하기 위해서
냄비받침을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무나 천, 우유팩 등으로 만들어 썼지만
이네들은 뜨거운 열기를 견디기 힘들다고
탄 자국을 보여주며 아우성을 쳐댔다.
그 꼴이 보기 싫은 사람들은
곧 도자기 재질로 바꿔버렸다.
아무리 뜨거운 냄비를 올려놓아도
비명 한 번 지르지 않고
언제나 화사한 무늬로 예쁘게 웃어주는 도자기 말이다.
그렇게 성질 한번 부리지 않고
참고 참아 내다
견디지 못하고 깨지면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다시 화사하고 예쁜 새 도자기 냄비받침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사람도 냄비받침 신세와 같다.
노동강도가 너무 심하다고,
노동시간이 너무 길다고,
노동의 대가가 너무 적다고
아우성치면
그 꼴 뵈기 싫어
정규직을 계약직으로 바꿔버린다.
계약직 노동자가
정규직 노종자와 동일한 대우를 원하면
그 꼴 뵈기 싫어
외국인 노동자로 바꿔버린다.
외국인 노동자도
한국인과 동일한 근무환경을 요구하면
그 꼴 뵈기 싫어
기계로 바꿔버린다.
나는
사람을 냄비받침 취급하는
그 꼴이 뵈기 싫다.
* 이미지 출처 : 유니크한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세라믹 소재의 냄비받침 4종입니다~ : 꼬품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