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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May 15. 2022

말이 곧 색이다.

색이란

물체가 토해내는 빛이다.


풀잎의 초록은

가시광선에서 초록이 필요 없다며

뱉어낸 색이다.


까탈스러운 하양은

그 어떤 빛도 품어주지 못하는

고독한 색이다.


욕심쟁이 검정은

그 어떤 빛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자신 안에 꼭꼭 감추어둔다.


물체에 있어서 색이란

자신이 토해내는 색이

자신을 규정한다.


사람도 그렇다.


사람이 토해내는 말이

곧 그 자신이다.


그래서 사람에게도

색이 있다.


어떤 이는

봄바람같이 따스한

핑크빛 언어를 뿜어내고


어떤 이는

마그마같이 뜨거운

시뻘건 붉은빛 언어를 쏟아낸다.


어떤 이는

베일 것 같이 날카로운

서슬 퍼런 빛깔의 말들을 토해내고


어떤 이는

자신의 진짜 마음의 언어는 자물쇠로 잠가놓은 채

아무 생명 없는 새까만 죽은 언어만

겨우 겨우 내뱉으며 살아간다.


나는 어떤 색일까?



*** 앞으로 '색에 대한 잡념들'매거진은 티스토리 달달 디자인 연구소 daldal design laboratory 에서 이어갑니다.

 https://daldal-design.tistory.com






* 이미지 출처 :  말이늦은이유, 우리아이언어발달- 말이늦은 아이..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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