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는 것과
미워하는 것 중에
무엇이 더 괴로울까?
나는
미워하는 것이
더 괴롭다.
미움받는 것도
사실 괴롭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면
무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러나
누군가를 향한 미움의 싹이
내 가슴에 자리 잡으면
이내 점점 자라서
악취가 나는 검은꽃을 피운다.
미움꽃이 뿜어내는 악취는
자기 자신을 점점 질식시킨다.
내 마음정원에
미움꽃이 피었다.
미움꽃이 뿜어대는 악취에
내가 죽어버릴 것 같아서
서둘러 뿌리를 뽑아댄다.
단번에 뿌리 뽑히지 않을 정도로
깊고도 단단한 뿌리를
한 움큼 쥐어 뽑고 나서야
그제서야 숨이 좀 쉬어진다.
독초와 잡초로 무성해진
내 마음밭을 둘러본다.
누구나 놀러 오고 싶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고 싶은데
그게 왜 그리도 어려운지...
아직 다 뿌리 뽑지 못한
미움꽃을 바라보며
무거운 한숨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