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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Jun 21. 2022

미움꽃

미움받는 것과

미워하는 것 중에

무엇이 더 괴로울까?


나는

미워하는 것이

더 괴롭다.


미움받는 것도

사실 괴롭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면

무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러나

누군가를 향한 미움의 싹이

내 가슴에 자리 잡으면

이내 점점 자라서

악취가 나는 검은꽃을 피운다.


미움꽃이 뿜어내는 악취는

자기 자신을 점점 질식시킨다.


내 마음정원에

미움꽃이 피었다.


미움꽃이 뿜어대는 악취에

내가 죽어버릴 것 같아서

서둘러 뿌리를 뽑아댄다.


단번에 뿌리 뽑히지 않을 정도로

깊고도 단단한 뿌리를

한 움큼 쥐어 뽑고 나서야

그제서야 숨이 좀 쉬어진다.


독초와 잡초로 무성해진

내 마음밭을 둘러본다.


누구나 놀러 오고 싶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고 싶은데

그게 왜 그리도 어려운지...


아직 다 뿌리 뽑지 못한

미움꽃을 바라보며

무거운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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