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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Sep 27. 2022

행복으로부터의 해방

행복의 정의가 무엇일까?


가슴이 콩닥콩닥거리고

세상을 다 가진 것마냥 환희에 찬 감정을 행복이라고 정의한다면

우린 일생에서 손가락 접힐 만큼만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 그랬다.

결혼하고 나서도 연애할 때처럼 매일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일생에 있어서 몇 번되지 않는 순간이지만

극도의 환희의 체험은 강렬해서

그것이 마치 행복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행복 호르몬이 주는 기쁨, 즐거움의 감정은

유효기간이 매우 짧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약에 중독되듯

행복 호르몬에 중독된다.


누군가 그랬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가 중요하다고..


“가슴 뛰는 일을 해라”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라”

라는 명령에 답을 찾고 싶었다.


삶이 고되었기에

행복을 향한 갈망은 집착으로 변하였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

무미건조한 내 삶에서 행복을 찾아내야만 하는

숙제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면서

'보통의 날들'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


‘고통’이라는 감각 앞에서는

무미건조한 보통의 날들도 축복이었음을 깨닫는다.


행복으로부터 해방되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행복에 대한 집착'으로부터의 해방이다.


뒤돌아보면 내 삶은 비록 고되었지만

그렇다고 죽고 싶을 만큼 불행하진 않았다.


힘들고 우울한 날들은 많았지만

그래도 버틸만했다.


웃을 수 있는 날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다.


행복해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행복하세요~"라는 덕담보다

"평안하세요~"라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새로울 것 없는 보통의 오늘 하루도

평안하시고 평화로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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